나주배 낙과 피해 다소 '과장'

추석 전 출하 40% 이상, 낙과 피해 17%

등록 2003.09.18 15:34수정 2003.09.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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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배 낙과 율이 30-40%발생했다는 나주배 농협의 집계는 상당 부분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조사에 나선 나주시에 따르면 전체 배 수확량의 17%, 7072톤이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19일 잠정 집계했으며, 4일간 피해조사를 나간 공무원들 또한 대부분 20% 미만의 낙과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배 과수 농가들이 추석 전에 40%가까이 출하를 한 상태에서 태풍피해로 30%가량 낙과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15%대의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태풍으로 일부 과수원의 경우 70% 가까이 낙과 피해를 입은 농가도 있지만 대부분 20%미만의 피해를 입어 재해 특구 지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피해조사에 나섰던 공무원 김씨는 "실질적으로 추석 전에 출하를 해 놓고도 열이면 열 농가 모두 출하를 하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피해조사에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김씨 뿐 아니라 피해조사에 나선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농촌현실을 생각해 정확한 피해 조사보다는 10% 이상 피해율을 높여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추석 전에 37% 출하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상 농가에서 농협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한 것과 일명 '밭떼기'로 넘긴 것을 종합해 보면 50% 가까이 출하 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추석 전 출하를 감안해 볼 때 40% 낙과율은 배나무에 배가 90%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피해조사 결과 50% 이상 떨어진 곳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나 낙과율 30-40%는 다소 과장된 집계로 보여진다.


실제 농협과 계약재배를 해 추석 전 출하를 하지 않은 농가와 성장촉진제를 바르지 않아 성장이 늦은 배 과수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뿐 나머지 농가들은 타지역에 비해 그다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 나주시에서 예비비를 투입, kg당 500원씩 낙과 배를 수매하고 있어 농가에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나주시에서 19일 밝힌 피해조사 결과 나주배 과수면적의 65%, 2000여ha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액은 100억 여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이번 태풍은 남풍보다는 북풍이 불어 북향을 향하고 있는 과수원이 피해가 심각하며 성목보다는 유목 과원의 피해가 극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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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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