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공연 천음야화최인
‘소리, 길, 만남’을 주제로 한 200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야제를 시작으로, 열흘동안 소리의 맥과 전통을 찾아 나선다.
올해는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소리', 실크로드를 따라 펼쳐진 동서양 음악의 '길', 그리고 소리와 소리가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화합과 소통'의 축제를 펼친다.
지난해에 관객들의 인기를 모았던 민족음악의 작은 축제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 판소리와 한국전통음악의 새 장르를 창조하는 총체 공연작품 '소리 스펙타클-백제물길의 천음야화'를 비롯해 판소리의 전통과 현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판소리 집중기획' 등이 한국의 소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소리축제 문윤걸 프로그래머는, 2003 소리축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리축제를 통해서, 예술적 실험과 참신한 도전으로 새로운 예술의 물꼬를 트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되는 작품이 바로 실크로드를 따라 면면히 흐르는 옛 음악을 오늘에 되살려 놓은 개막공연, ‘백제물길 천음야화(千音夜話)와 여전히 우리의 감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창작 오페라 ‘춘향’, 창극 ‘심청’ 등이다.
세계 방방곡곡을 울리는 음악을 한 자리에 모은 ‘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 한때 최고의 무역길이었던 이 지역의 음악을 불렀다. 그 독특함과 생경함이 우리를 흠뻑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언제나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중심에는 우리의 ‘판소리’가 있다.
한국음악부문 프로그래머 이보근이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판소리 명창명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득음의 길-완창발표회 등이 있으며 올해는 특히,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일환으로 <유은선과 함께하는 가족사랑 국악콘써트>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