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 '연내 재신임 뒤집기', 홈페이지와 정반대

누리집엔 "연내에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자" 주장

등록 2003.10.14 10:25수정 2003.10.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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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연내 재신임'이라는 표현 쓴 적 없다"

14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12월 15일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하자, 당초 '국민투표 조기실시' 방침을 뒤집고,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 비리 의혹 규명을 재신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혼란을 피하기 위해 되도록 (국민투표를) 빨리 하자고 했으나 `연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으며, `빨리 하자'는 얘기는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 전후를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동안 홍사덕 총무 등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내년까지 갈 것 없다"며 연내 조기실시 입장을 밝혀 왔다. 최 대표가 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고 이처럼 입장을 선회한 것은 최근 연이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신임하겠다'는 답변이 높게 나오는 등 급변하는 재신임 정국에서 여론추이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한나라당 누리집(홈 페이지) "연내에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자"

그러나 위의 <오마이뉴스> 기사가 실린 뒤인 14일 아침 9시 35분에도 한나라당 누리집(http://www.hannara.or.kr/) 맨 첫 화면에는 "연내에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자"라는 글이 나와 있다.

한나라당 누리집 (2003.10.14 오전 9:35) 맨 첫 화면
한나라당 누리집 (2003.10.14 오전 9:35) 맨 첫 화면한나라당 누리집

"연내에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자"라는 글 첫 부분
"연내에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자"라는 글 첫 부분한나라당 누리집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한나라 소식"이라는 문구 아래에 보면 그 글은 2003년 10월 11일에 올렸으며 조회 수는 5314 이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아야 하며 글은 사흘 전에 올렸고 이미 5천명이 넘게 보았다는 것을 뜻한다.


"연내... 재신임" 글은 2003년 10월 11일에 올렸으며 조회 수는 5314 이다
"연내... 재신임" 글은 2003년 10월 11일에 올렸으며 조회 수는 5314 이다한나라당 누리집
최 대표 발언은 한나라당 누리집 내용과 정반대

제1당의 대표가 자기 당의 누리집에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우리 당은 ... 연내에 국민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는 말과 정반대로 말한다는 것은 대단히 혼란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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