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근처에서 훈련 중이던 미군 헬기로 인해 벌통이 날아가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주민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지리 주민들에 따르면 미2사단 소속 헬기가 지난 9일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훈련하는 과정에서 헬기가 낮게 비행하는 바람에 벼가 쓰러지고 가축이 유산 및 폐사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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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공비행으로 죽은 강아지들. ⓒ 김준회
특히 장애인 재활근로생활시설인 교남재단 어유지동산에서 원생들이 키우는 벌통 뚜껑 70개와 벌통관리사 비닐 1개소가 날아가고 수확을 앞둔 1천여평의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어유지동산의 하영준 실장은 "벌들이 헬기 바람으로 인해 절반 가량이 날아가 버려 수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며 "벌통이 30여통으로 줄어들어 5~6백여 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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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어미개. ⓒ 김준회
그는 또 "벼도 21일쯤 수확할 예정이었는데 쓰러지는 바람에 기계 수확이 어렵게 됐다"며 "인부를 사서 벼를 베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1백여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어유지동산은 2개월 전에도 헬기로 인해 열매가 맺기 시작하던 머루농장에 피해를 입어 1200만원의 피해 보상을 미군 측에 해 놓은 상태였는데 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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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을 앞두고 쓰러진 벼. ⓒ 김준회
뿐만 아니라 이 마을 이장인 김모씨의 논 1천여평도 벼가 쓰러져 기계 수확이 어렵게 됐으며 장모씨(동두천시 송내 주공아파트)가 키우는 염소 4마리와 어미개 1마리, 강아지 5마리가 죽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미 2사단에서는 15일 피해 현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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