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대회 참가 노동자 분신... 생명 위독

등록 2003.10.26 17:14수정 2003.10.2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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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밤 10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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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소리 김철수

(서울=연합뉴스) 강훈상.황희경 기자 = 30대 노동자가 서울 도심에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며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26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종묘공원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주최로 열린 '비정규직 차별철폐, 정규직화.권리보장 전국 비정규 노동자 대회'에 참석한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의 이용석(32) 광주본부장이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이씨는 집회 종료 후 노동자 1400여명과 함께 종로 1가 쪽으로 행진하던 도중 갑자기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인 뒤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라'는 구호를 외치다 쓰러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옷에 물을 묻혀 황급히 불을 끄고 이 씨를 인근 서울대 병원으로 데려갔다 다시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겼으나 이 씨는 3도 화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씨의 분신 소식을 전해들은 집회 참가자들은 흥분한 나머지 종로 일대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대는 밤 8시께 자진 해산했으나 약 500여 명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근로복지공단 건물 앞으로 몰려가 밤 늦게까지 규탄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태에 대해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다음 달 3일 긴급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총파업 여부를 결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27일 오전 11시 이 씨의 분신시도와 비정규직 차별철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반정부 투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는 올해 4월부터 단체협상을 진행하다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자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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