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장 유치와 자전거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매주 수요일 진행하고 있는 '자전거 하이킹'이 전시 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
매주 수요일을 전 직원 자전거 타는 날로 지정한 나주시는 이날만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도록 전 직원들에게 권고하고 있으며, 오후에는 자전거 하이킹을 운영, 관내 문화유적지와 시내 일원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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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도로가 갖춰져 있는데도 시설이 미흡해 일반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 신광재
그러나 시내 일원은 물론이고 문화유적지까지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어 공무원들은 일반 도로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청에서 노안면까지 갖춰진 자전거도로 역시 도로 폭이 좁은데다 도로 구간 연결이 곳곳에서 끊어져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하이킹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대부분 차량통행이 많은 국도 13호선을 이용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한 하이킹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한편, 자전거 도로 기반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 퇴근하라는 나주시 권고는 공무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전거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제반 시설이 미흡한 상황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라는 것은 공무원들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하라는 소리와 같다는 것.
공무원 김모씨는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차량통행이 많은 곳인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하라는 소리와도 같다"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춘 뒤에 이 같은 행사를 해도 늦지 않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신정훈 시장은 "경륜장을 유치하고 자전거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시민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각 공공기관 및 다중집합장소에 자전거 보관대 설치 및 자전거 도로 개설 등을 실시할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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