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프로그램 구태 못 벗어나

문화연대 모니터링 결과 중복출연 등 문제점 여전

등록 2003.11.13 10:11수정 2003.11.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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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가수들의 중복 출연과 지나치게 많은 가수가 한꺼번에 출연하는 등의 지상파 방송 가요프로그램의 문제점들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연대와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이하 대개련)이 지난 10월 한 달 KBS <뮤직뱅크>와 SBS <생방송 SBS 인기가요>를 모니터링한 결과 두 프로그램 모두 가요순위제가 폐지된 이후에도 변칙적인 순위제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형식과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문화연대가 발표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인기가요>는 'TAKE7'과 '뮤티즌송' 제도를 도입하여 사실상의 순위제를 부활시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뮤직뱅크>도 ARS 집계를 통해 MVP를 선정하는 신종 가요순위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자료제공 : 문화연대

자료제공 : 문화연대

또 특정 가수들이 특정 프로그램에 중복으로 출연하는 문제 역시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니터링 실시기간 동안 S의 경우 <인기가요>에는 3회 가운데 3회 모두 출연했지만 <뮤직뱅크>에는 1회만 출연했다. JTL의 경우도 <뮤직뱅크>에는 2회 출연했지만 <인기가요>에는 단 1회도 출연하지 않았다.

또한 <인기가요>에 특정 가수의 중복출연 및 과점 현상이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가요>의 경우 전체 출연횟수를 기준으로 2회 이상 출연한 가수들의 비율이 36회 가운데 15회로 약 42%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뮤직뱅크>는 2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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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한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많은 가수가 출연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50분 방송인 이들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는 1회 평균 12∼13팀이나 됐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가요가 대개 4∼5분임을 감안하면 이들 프로그램들이 노래를 들려주기보다는 단순히 가수를 소개하고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

문화연대의 한 관계자는 "<뮤직뱅크>와 <인기가요>는 순위제 형식의 프로그램을 폐지하였지만 변칙적인 순위제를 부활시키고 있고, 오히려 공정성에 있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제작 관계자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연대 김형진씨는 "이후 문화연대와 대개련은 순위제 폐지 프로그램이 음악프로그램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찾고 시청자들에게 다양하고 폭넓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진에게 공개질의서와 개선요구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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