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집배원' 업무중 순직사고 잇따라

12일 '또' 순직자 발생...올해만 3번째

등록 2003.11.13 18:15수정 2003.11.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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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남 강진읍 덕남리에서 도암읍 방향으로 이륜차를 타고 집배업무를 수행 하던 중 강진우체국 집배원 이용준(54)씨가 커브길에서 운전대를 미처 꺽지 못해 중앙선을 넘는 바람에 교통사고로 순직하였다.

최근 '우편집배원' 순직사고는 9월 정대진 씨(충북,괴산우체국)와 김군수 씨(전남,완도우체국)를 비롯해 10월에는 한병재 집배원(강원,춘천우체국)이 잇따라 업무 중 사고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정든 일터를 떠나고 말았다.

그런데 또 이번에 이용준 집배원이 업무중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함으로써 연이은 순직사고에 우체국사람들이 참담해 하고 있다. 이러한 '우편집배원들'의 연속적인 순직사고는 집배현장의 업무가 얼마나 열악한가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연속적인 순직사고의 원인은 98년이후 정부의 구조조정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의 1.2차 구조조정으로 정규직 종사원 5742명을 2002년까지 감축하고, 집배인력 효율적 운용을 위하여 농어촌지역의 집배광역화를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집배분야의 구조조정을 추진하였다.

이로인하여 우정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96년 이후 사망ㆍ순직자는 173명 이고, 중ㆍ경상자는 1,244명이나 된다.

아울러 2002년 상반기 사망 및 중경상 사고 259건에 비해 2003년 상반기도 286건으로 조합원 안전사고가 증가추세에 있다. 이는 늘어난 집배 업무량과 집배 광역화 실시등으로 인한 무리한 인력감축과 비정규직 투입으로 인한 집배업무의 안정성 미확보가 원인이 되어 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사망하거나 중경상을 입게 된 사고이다.

특히 12일 업무중 순직한 이용준 집배원은 남보다 더욱 열심히 근무하는 모범적인 생활로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동료를우편집배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렇게 순직한 우편집배원들의 죽음은 우정사업본부 출범이후 경영합리화 일환으로 인력과 예산을 감축하는 등 근로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체신노동조합은 "정부는 열악한 현업 우정종사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며 "인력증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연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투쟁에 돌입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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