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수/입고부수이정환
최근 <굿데이>의 판매 부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는 재고비율. 각 가판대는 스포츠신문 중 <굿데이>를 가장 적게 들여놓고 있었다. 하지만 <굿데이>는 김병현 파문 이후 적은 부수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을지로4가역 판매담당자(57·여)는 "근래 굿데이의 판매 부진이 더욱 심해졌다. 오늘(17일) 오전에 딱 한 부 나갔다"고 말했고, 석계역 담당자(73·여)도 "하루에 보통 10부 들여놓으면 8-9부가 나가던 신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단 2부가 나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판매일보'(우측 표 참조)에는 최근 <굿데이>의 판매 부진이 보다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 변두리 지역에 위치한 B역 11월 15일-16일(주말) 판매일보에 따르면, <굿데이>의 재고비율은 45%로 나타났다. 도심지에 위치한 C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1월 17일 <굿데이> 재고비율은 60%로 ▲스포츠서울(18.8) ▲일간스포츠(35.3) ▲스포츠투데이(36.9) ▲스포츠조선(41.1) 등보다 높았다.
또한 김병현 폭행(?) 소식이 처음 실린 11월 10일에도 <굿데이>의 판매량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보다 늘어났다"고 대답한 가판대는 단 2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19개소는 "평소와 비슷했다(10)"거나 "오히려 감소했다(9)"고 응답했다.
<굿데이> 가판 관계자는 18일 전화통화에서 "(김병현 보도) 첫 날은 판매가 좋았다고 본다. 다만 같은 기사가 계속 나오니까 나중에는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굿데이>,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여름에는 단물 빨고 겨울에 먼지 턴다"(?)
21개 신문가판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3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월드스타의 사생활까지 알고 싶어하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만약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11월 10일자 <굿데이> 1면에는 '마침내 김병현 카메라에 잡히다'는 기사가 편집됐을 것이다. 이보다는 김병현의 폭행(?) 소식이 훨씬 더 독자들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독자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둘째, 스포츠신문에 대한 불신이 다시 한 번 드러나고 있었다.
김병현 보도가 처음 실린 날, 가판대 종사자들의 회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