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홍사덕-정균환 불참...'정치개혁 끝장토론' 파행

MBC측 "무책임한 처사" 강한 반발

등록 2003.11.20 19:15수정 2003.11.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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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을 주제로 20일 오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중인 MBC <100분토론> 특집방송 '정치를 바꿉시다'가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와 정균환 민주당 총무의 갑작스런 불참 통보로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집방송 '정치를 바꿉시다'는 이날 오전 1·2부를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냈고, 3부는 밤 11시5분부터 3시간 30분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특히 MBC측은 정균환·홍사덕·김근태 의원 등 3당의 원내총무가 참여할 예정인 3부 토론과정에서 일종의 'TV협상'이 이루어져 성과가 날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정균환 민주당 총무와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잇따라 불참을 통보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MBC <100분토론>측은 "시청자는 물론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대윤 <100분토론> 책임 PD는 "지난 17일 오전 두 총무를 비롯한 출연자들의 섭외를 최종 확인한 뒤 당일부터 예고방송을 한 상태"라며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갑작스럽게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배 PD는 "방송을 하루 앞두고 19일 오전 정균환 총무측 관계자가 '(정 총무가) 방송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고 얘기하라'는 말만 전했다"고 밝혔다. 배 PD는 또 "홍사덕 총무 역시 같은 날 오후 '나오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사유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배 PD는 "정 총무는 직접 연락이 되지 않다가 20일 오후 4시경 겨우 본인과 통화가 됐으나 참석할 수 없다는 말만 했다"며 "홍 총무도 정 총무의 불참을 이유로 들며 참석을 미뤘다"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정 총무와 함께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답변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정균환 총무는 20일 오후 6시께까지 직접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정 총무의 관계자는 "어제 오전에 출연을 못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감기몸살도 심한 거 같고 건강문제인 듯하다"면서 "방송 출연 시간을 잡을 때도 최고위원 경선 일정과 맞물려 변동사항이 생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도 "실제 배경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MBC <100분토론>은 이날 밤 3부를 시작할 때 두 총무의 무책임한 처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끝장토론'까지 예정했던 당초 방송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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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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