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총선 출마를 공식 발표한 이상열 변호사정거배
그는 특히 “지구당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방식은 특정인을 위한 요식 행위로 흐르거나 금권선거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선을 위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제안했다.
목포지구당에 중립성과 사회적 명망이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설문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 그리고 설문조사 주체를 정하자고 이 변호사는 말했다.
그는 지난 96년 15대 총선 때 무소속 후보로 출마, 평민당 김홍일 후보에게 패한 적이 있으며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출마를 저울질 하다가 결국 김홍일 의원 재선을 돕기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며 도중에 포기하기도 했었다.
이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제안한 지구당 경선이 아닌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 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목포시민과 민주당원들을 믿는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해, 여의치 않을 때는 무소속 출마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홍일, 처음으로 지구당 예선전 치를 듯
이처럼 이상열 변호사가 DJ 장남 김홍일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후보 경선에 공식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그동안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져 왔던 목포는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변호사 외에도 정영식 전 목포시장과 권노갑 의원 보좌관을 지낸 양지문씨까지 목포시내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당 후보 경선 전에 뛰어든 상태다.
특히 김홍일 의원은 지난 93년 당시 현역 국회의원인 권노갑(평민당, 목포신안 갑) 지구당 위원장 대신 원외 지구당위원장을 맡은 이후 지난 96년 총선에서는 중앙당 공천으로, 지난 2000년에는 지구당 대의원들의 만장일치 방식으로 국회의원 후보로 추대됐었다.
따라서 김 의원의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당내 경쟁자와 예선을 먼저 치르게 됐다. 더구나 지난 16대 총선에서 자신의 당선을 도왔던 같은 당 소속 이 변호사가 경쟁자로 나섬으로써 경선 과정부터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에 한나라당의 경우 이변이 없는 한 현 배종덕 지구당 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열린 우리당은 아직 적임자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한화갑 의원(민주당)의 지역구인 인근 신안, 무안선거구는 열린 우리당 소속 박석무(평민당 전 의원)씨가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그런데 한화갑 의원은 신안출신인데 반해 박석무 전 의원은 무안이 고향으로 현재까지는 지지층이 명확하게 구분되다시피 한 상황.
더구나 유권자는 신안지역이 3만여명인데 반해 무안이 4만1000여명으로 1만명 이상 많아 내년 총선에서 두 사람이 맞대결 할 경우 지역별 득표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견장에 기자는 20여명, 지지자 150여명
한편, 27일 있었던 이상열 변호사 기자회견장에는 지역방송사를 포함 2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한데 반해 지지자들은 무려 150여명이 몰려와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현행 선거법상 금지된 “초청장을 보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회견을 시작하면서 사회자가 질문을 시간관계상 3명으로 제한한다고 하자 기자들이 항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점심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이 변호사측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음식이나 다과가 금지됐다”고 밝혀 선거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회견장을 찾은 지지자들이 행사 직후 식사를 위해 삼삼오오 흩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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