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포토티최현주
특히 이라크에 파병된 군인 가족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지금 그들(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와라! 이 전쟁은 위법·위헌·비도덕이며 애초에 필요도 없었던 전쟁이다. 이런 전쟁 더 끌어봤자 우리 아들들만 죽어간다. 빨리 중단하고 군인들을 철수시켜라"고 주장한다고 전하고 "여기에 시민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시민들은 철수방법과 원조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포토티가 전하는 평화공존 메시지와 미국 내 반전운동 확대흐름에 대해 박순성 소장은 "부시 대통령과 미국의 자정노력이 세계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며 가족을 잃은 슬픔을 평화운동으로 승화시킨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을 격려했다.
포토티는 "9·11테러의 교훈은 전쟁이 아니다"하고 분명히 선언한 뒤 "폭탄과 무기, 장벽은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할 수 없으며 이제는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 9·11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유가족들이 분노하며 이라크 전쟁을 원한다고 말하는데 유가족의 의견은 물은 적도 없다. 대부분 미국인이 전쟁은 아직 아니라고 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했다. 국민의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고, 그로 인해 커져 가는 미국의 파시즘 경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선정적이고 상업적인 미국 언론들이 파시즘 경향을 부추기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 언론들이 "미국인들이 진실을 알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기란 민가협 상임의장은 "우리는 전쟁광인 부시 대통령을 아주 싫어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터에 가기를 원치 않는다. 포토티가 미국에 돌아가 한국에 대한 파병요구를 말려달라. 특히 부시 대통령에게 전쟁을 어서 멈추라고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평화로운 내일을 위한 9·11 유가족회'는 9·11 사태 직후인 2001년 11월 발족한 단체로 9·11 희생자 가족 300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단체의 창립취지는 "테러리즘에 대해서 비폭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9·11의 경험처럼 전 세계 많은 이들도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정의를 위해 평화 수단들을 찾아야 할 것이며 전쟁에 의한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들과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