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이제는 특정 당 안방 아니다"

최송춘 위원장, "기존 정당은 선거 때만 지역민과 함께 한다"

등록 2003.12.01 16:23수정 2003.12.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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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특정 정당의 '안마당'으로 인식돼 온 전남 목포에서 진보정당의 후보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동당 목포시지구당은 지난달 27일 총선에 입후보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최송춘(45) 현 지구당 위원장이 단독 출마함으로써, 오는 13일 당원 직접 투표를 통한 후보선출 절차를 앞두고 있다.

최 위원장은 “기존 정당은 선거 때만 지역민과 함께 한다고 말해 왔지만 민노당은 365일 국민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 농민 그리고 도시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비 끌어 오는 것이 국회의원 역할 전부 아니다"

최송춘 민노당목포지구당 위원장
최송춘 민노당목포지구당 위원장정거배
그는 “지역현안 사업과 관련해 나랏돈 많이 끌어오는 일이 국회의원 역할 전부가 아니다”고 비판하고 “국가 정책을 올바르게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비를 지원받아 지역에 건물 등 대규모 시설을 유치하는 전시적이고 보여 주기식 정치행태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선거 결과 목포가 특정정당의 텃밭처럼 여겨져 왔으나 내년 총선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불거진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정서나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지구당 폐지론은 허구일 뿐"


특히 그는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기존 정치권이 지구당 폐지론을 들고 나온데 대해 “지역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하고 “허구적인 지구당 폐지론보다는 사람 중심의 돈 정치가 아닌 정책 중심의 정치로 바꿔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위원장은 또 내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기존 민주당과 정강정책 등 모든 면에서 차별성이 없다”고 평가하고 “민노당과 지향점이 다를 뿐 아니라 기존 보수정당의 아류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그는 내년 선거전에서 정책홍보 등에 주력하면 예상보다 많은 득표를 하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 최송춘 위원장은 국민건강관리공단 노조 지부장과 민주노총 서남지구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현재 전남지역에는 목포를 비롯해 여수와 순천에 민노당지구당이 있어, 적어도 이들 3개 선거구에서는 내년 총선 후보를 모두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 목포지구당은 오는 12월 13일 목포가톨릭회관에서 당원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지구당 대회를 열어 내년 총선에 나설 당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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