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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당대회 후에 노무현 대통령이 입당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열린우리당에서도 대통령의 입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당이 존재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을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이거나 연내, 아니면 지도부 직선 이후로 갈리고 있는데, 다들 이유가 있다. 나는 직선제 이후에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이 여러 가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재신임 문제가 처리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잘해야 우리당이 산다는 것보다 우리당이 먼저 잘해야 노 대통령이 산다고 본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신당다움을 회복하고 과시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총선 체제를 갖춘 다음에 여당을 자처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입당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 노 대통령 입당이 (우리당에) 득이 되는 것이 확실하나.
"노 대통령의 입당을 갖고 유·불리를 따지는 차원이 아니고, 명분과 실리를 일치시키는 차원이다. 우리당의 정체성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노 대통령과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가 덜 된다고 전략적으로 따져서는 안된다."
- 우리당의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나.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비유적 측면에서라면 몰라도 진정한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렵사리 만들어진 정당이다.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우리당은 개혁세력의 연합군 성격을 갖고 있다. 민주개혁세력이 모두 모인 연합군이다. 더딘 것 같지만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있다. 기대가 워낙 큰데 기대만큼 못하지 않느냐는 비판은 쓴 약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신당에 기대하는 국민의 마음을 잘 따르는 용기 있는 태도로 전진할 때 성공하리라 본다. 민심도 거기에 있다."
- 그동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미흡했고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했는데.
"(다른 정당들과) 다른 게 뭐냐고 물어보는데, 다른 게 많다. 기대 수준이 높아 미흡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100%는 안 되더라도 50∼60%는 다르다고 확신한다.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다르지 않나.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새 사람이 모여서 이끌고 있다. 과거 30년 동안 구태의연하게 해온 정치인들이 아니다. 파벌도 없다. 중앙위원이 모여서 토론하는 등 완전히 민주화돼 있고, 지구당위원장 자리도 없어졌다. 이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참여를 주도하고 있다. 정개협이 내건 안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자는 주장하는 정당은 우리당뿐이다."
- 우리당 출마예정자인 이충렬씨는 지구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외 인사의 참여가 배제됐다고 지적하는데.
"완벽하게 개혁적으로 해야 하는데 못할 때 비난이 유난히 크다. 잣대가 확실히 엄격한 것이다. 우리가 설정한 이상이 있고 짧은 시간에 하려다 보니 이상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효율적인 면을 고려하다 보니 여론을 다 수렴되지 못하는 폐단이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 공천만은 완전한 국민경선 제도를 택했다. 이충렬씨 같은 경쟁자들은 그런 제도적 장치가 있기 때문에 여론의 지지를 얻으면 기성의 현역 의원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 [네티즌 질문] 우리당이 여러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나. 그런데 그 가운데에는 개혁세력을 빙자한 반개혁세력 인물들이 있다. 그런 인물들을 솎아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있는지.
"연합군이 모여서 세력을 형성하다 보면 이 사람 저 사람 해서 애초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생긴다. (우리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 단시일 안에 구성하다보니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인 것 같다. 재평가해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고, 당에 자격심사위를 설치해 운영하려고 한다. 당내 인사도 있지만 명망 있는 외부인사를 초청해 그분들과 함께 공천 자격이 있는지 따져볼 것이다."
- 국민의 관심을 다시 모으려면 지도부 경선이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전망하나. 민주당 경선처럼 세대 간의 경쟁이나 역동적인 뭔가를 기대할 수 있나.
"불꽃튀는 논쟁과 토론을 벌일 것이다. 국민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흥행도 되고 해서 '아 열린우리당은 이런 사람이 모여 이런 정치를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국민이 볼 때 우리당의 정체성을 거기서 확인하고 신뢰도 깊어지리라 본다. 지금 경선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나는 이를 '인천상륙작전'이라고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합류하면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은 확실해지고 비전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본인이 직접 (지도부 경선에) 나설 생각은 없나.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고심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당의 쓰임새에 맞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나 말고도 훌륭한 인재가 많으니까 일렬로 서서 자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 (지도부 경선 흥행을 위해) 민주당의 추미애 의원처럼 (우리당에) 그 이상의 대안은 있나.
"이번 민주당 경선은 추미애 의원이 홍일점이었다. 즉 기득권 세력의 도움을 받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었다. 나머지는 신선하거나 새로운 흐름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통적 지지를 받는 후보와 새로운 후보가 경쟁해 전자가 승리한 것이다. 우리당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본다. 여기 들어와 있는 정치인의 성향이 과거와는 완전히 틀리다. 당원 면면이 민주당원, 한나라당원과는 질적으로 틀리다. 민주당이 그 정도 변화의 싹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우리당 경선 과정이나 결과는 가히 괄목할 만할 것이다."
- 노 대통령이 '장관 징발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열린우리당의 주문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징발이라는 표현은 좋지 않다. 강제성이 있다. 장관 자리 주는 것이 시혜를 베푼 식으로 보여서는 안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현역 장관들을) 욕심 내는 것은 당연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 장관들이) 출마했으면 하나.
"개인적으로는 희망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가 중요한 것이다. 강압적으로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구애 작전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 [네티즌 질문] 내년 총선의 관건은 민초다. 일부에서는 정치인은 도둑놈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고 있다. 관건은 지식이 짧은 민초에게 어떻게 홍보할 것이며,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우리당의 전략이 뭔가.
"어려운 질문이다. 그건 우리당의 가장 큰 관심이고 걱정이다. 명확히 이렇게 하면 된다는 똑 부러지는 것이 있다면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진정을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내년 1월 11일로 예정된 지도부 경선이 좋은 계기라고 본다. 무엇보다 지도부 경선에서 정말 참신한 인물이 나와서 발빠르고 과감하게 개혁적으로 민심을 받아들이는 스타일을 선보임으로써, 더 좋은 것은 우리당 정체성에 맞는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밖에 없다."
-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북송금 특검을 받아들인데 대해 불만을 표현한 것 등을 놓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것은 구태정치다. 김 전 대통령을 자꾸 찾아가 면담하고 유리하게 홍보하는 것도 다름 아닌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해서가 아니라 지역감정을 얻으려는 것 아닌가. 우리당이든 민주당이든 그런 식의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대변인으로 모셔봐 잘 안다. 정치적 중립을 어떻게 지킬까 고심하는 분이다. 심지어 최 대표에 위로 전화를 하는 분이 아닌가. 정치적 이용을 허용하지 않고 싫어하는 분이다. 이 사람을 찾아가고 해서 일정한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홍보해서는 안된다."
- [네티즌 질문] 2차 영입자 발표했는데, 충주지역에서는 자민련 공천에서 떨어지고, 지난해 한나라당 시장 후보 공천에 떨어지고 '세풍'과 관련이 있는 분을 영입했다. 이에 우리당에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도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뭔가.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고, 확인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고관대작 출신이고 경력이 화려하다고 해도 우리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데 영입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본다. 현역 의원 중심도 반대한다. 새 시대의 당선 가능성은 기득권 가진 사람이라 해서 높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검증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공천이다, 공천 과정에서 자격심사를 할 때 엄중하게 걸러야 한다고 본다. 원외 인사를 많이 넣어서 심사하려고 하고 있고 심사요건을 설정하려고 한다. 짧은 시간에 하려다 보니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해 달라. 여러분들이 바로 검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 [네티즌 질문] 만약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과 민주당의 표가 분산돼 한나라당에게 참패했을 때 그것이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그런 시각이 있다. 한나라당에게 패배했을 때 이것이야말로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하는 측면에서 통합론을 얘기한다. 그런 생각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과 판단의 차이다. 새로운 시대 기운으로 볼 때 이렇게 하는 것이 올바르고 그래야 이길 수 있다. 지역구도로 가면 의회 구도는 바뀌지 않는다. 수구세력의 의회 독점이 계속된다고 예측한 것이다.
그렇게 예측해 이 (정치)구도를 바꾸자는 것이다. 또 그것이 올바르다. 어느 예측이 맞느냐는 일언지하에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예측하고 판단한다. 모르겠다. 내년 총선을 겪어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것 때문에 진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에 엄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될 까 안 될까,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머무르기 보다 될 것으로 보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이 바르지 않나 생각한다."
[1신 기사 대체: 7일 밤 10시30분]
신기남 "민주당으로 다시 갈 사람은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