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봐, 멋진 언니들의 이야기

어머니와 딸이 함께 읽는 멋진여자 이야기, <어딸멋져>

등록 2003.12.16 03:10수정 2003.12.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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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딸멋져>

<어딸멋져> ⓒ 이유책

한 대형할인매장에서 매장을 찾은 5~8세 어린이 484명(남 256명·여 228명)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을 조사한 결과 남자아이들은 경찰·운동선수·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답한 반면 여자아이들은 선생님·엄마·간호사를 꼽았다고 한다.

이상한 일이다. 사회는 빠르게 변모하고 직업의 수도 그 속도만큼이나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는데도 아이들의 대답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한 여자고등학교 교사는 "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거의 저항하듯, 또는 무관심하고 냉담하게 대답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이는 그만큼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역할모델이 부족했음을 반증하는 현상으로 읽을 수 있다. 특히 "여자의 행복은 좋은 남편을 만나는데 달렸다"는 부모와 교사의 가르침 속에 자라온 여학생들이 좋은 역할모델을 찾는 데에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동생'들을 위해 '언니'들이 나섰다. <어딸멋져>(티나 슈와거 외·이유책·2003)는 이러한 언니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읽는 멋진 여자이야기'라는 뜻의 <어딸멋져>는 말 그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멋진 여자들의 이야기다.

제니퍼 로페즈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세계적인 가수의 안무를 맡은 안무가 티나 랜던에서부터 F16을 모는 공군대위 에스터 오버트까지, 디즈니랜드의 테마를 구상하고 완성하는 이매지니어 캐시 맹엄에서부터 마약밀매꾼을 추적하는 FBI 특별수사관 마리아 페르난데즈까지….

<어딸멋져>를 쓴 두 언니를
소개합니다.!
티나 슈와거와 미셀 쉬거

야구선수들의 체력단련 전문교사인 티나 슈와거 언니는 15년 넘게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건강과 아름다움, 운동능력을 배양하는 '유쾌한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언론학을 공부한 미셀 쉬거 언니는 피겨스케이트 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고 현재는 광고회사에서 스포츠와 오락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소녀들의 씩씩한 삶'에 많은 관심을 가진 두 언니는 자신들의 성장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던 체력단련과 정신단련을 주제로 한 글을 연재하기도 하고, <날렵하고 편안한 몸> <뱃심좋은 소녀> 등의 책을 냈다.
책의 주인공들은 독자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시켰는지, 꿈을 이루기까지는 또 얼마나 힘겨웠는지, 그때마다 그것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세심하게 일러준다. 그러면서 그들은 동생들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고학자 제니퍼 웨그너)고, 그럼에도 "내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하는 이는 없애버리라"(수의사 루시 스펠만)고 속삭이면서 말이다.

<어딸멋져>는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픈 꿈을 가진 딸과 그들의 어머니에게 '언니'들이 선사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그것은 유쾌하고 강력하면서 구체적이다. 각 장(章) 말미에는 직업의 근무환경과 조건, 참고자료를 함께 실어 직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제는 내 이야기'라는 장에서는 직접 자신의 '보물'을 찾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여성을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자신의 꿈과 가장 밀접한 이를 역할모델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칭찬할 점이다. <어딸멋져>는 '미국 학부모가 추천한 2003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미국에서 쓰여진 책이다보니 우리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꿈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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