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겉그림입니다.녹색평론사
지난 2002년 끝물에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줄여서 `경제성장')>라는 재밌는 책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운명체는 경제성장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더욱더 부유한 이와 가난한 이 틈이 갈라지고 차별이 늘어나는 한편, 경제성장은 전쟁을 불러오게 마련이라는 논리를 담은 책입니다.
지금 지구 경제 틀은 전쟁을 발판으로 삼고 있음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서 중요한 대목은 경제지수가 높아지고 경제성장이 이루어져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 하나하나가 행복하며 자유롭고 아늑하게 살아갈 권리가 넓어지는 데 있음을 말합니다.
이듬해에 나온 <소농>은 <경제성장>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대항발전을 말합니다.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이뤄지는 개발과 성장이란 끝내 사람들 삶까지 파괴하기 마련임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우리가 실질로 어떻게 몸으로 옮겨야 하는지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농>은 우리들이 먹을 밥을 우리들 스스로 지어서 먹고사는 일을 말해요. 농사는 돈을 벌고자 짓는 일이 아니라 자기 식구를 먹여살리는 일이라고, 우리는 우리가 바라고 즐기는 일을 하는 한편으로 겸업농을 한다면, 농사주권을 몇몇 강대국과 초국가 독점재벌에게 빼앗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다 팔고자 짓는 농산물에는 엄청난 농약을 쓰지만, 집에서 먹는 농산물에는 농약을 절대로 치지 않는 농사꾼들 모습을 느껴야 한다고, 다 함께 살아가는 대항발전이 되려면 스스로 겸업농을 할 수 있는 틀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구태여 `귀농'까지 하지 않아도 좋은 한편으로, 농사 정책과 경제 정책을 나라마다 그 나라와 문화와 풍토에 알맞게 가다듬는 일이 중요함을 말합니다.
③ 만화책과 만화잡지
┌ 고래가 그랬어 (야간비행(2003.10) 펴냄, 9000원(1년 구독 9만9000원))
└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먹자 (장차현실 그림, 한겨레신문사(2003.5.21),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