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크연어" 낚시에서 배운 자연사랑

등록 2003.12.31 16:56수정 2003.12.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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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아래 핑크연어를 잡고 포즈를 취한 친구 나탈리 ⓒ 조성주

" 핑크연어를 아세요?"

제가 이렇게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면 하나같이 그게 무엇이냐고 다시금 물어옵니다.

우리 나라의 동해안을 흐르는 강에 예전엔 올라왔지만 지금은 종적을 감추어 버렸기에 이 물고기를 알고 있는 분이 드뭅니다. 우리 나라에선 곱추연어로 불리기도 했고 지금은 내수면 연구소에서 연구용으로 키우고 있는 종류이며 태평양 연어 중 한 마리입니다.

주로 베링해와 동해에서 서식하고 있는 무게 약 2-3kg에 길이는 약 55cm 정도의 다소 작은 연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올라오는 연어는 첨연어로 한국에선 그냥 '연어'로 불립니다.

지난 8월 중순이었습니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연어 메카로 불리는 캠벨리버로 핑크연어 낚시여행을 갔습니다. 8월의 서부 캐나다는 화씨 35도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한낮엔 덥다가도 밤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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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친구들이 플라이 낚시로 핑크연어를 잡고 있다. ⓒ 조성주

7월 말부터 9월초까지 이곳 캠벨리버는 연어 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세계 곳곳의 낚시광들을 이곳으로 불러 들입니다. 핑크연어를 시작으로 은연어·홍연어·첨연어·킹연어들이 차례로 강으로 알을 낳기 위해 소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플라이 낚시로 핑크연어를 낚았습니다.

저는 이 낚시에서 핑크연어를 낚았지만 그보다 더 큰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복귀하여 알을 낳고 죽는 본능이 있는데 과학자들은 연어가 어떻게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지 여전히 다 밝히진 못한 채 다만 강의 토양과 수질에서 나오는 미세한 냄새를 연어가 맡고는 돌아온다는 연구를 내놓고 있습니다.

캠벨리버의 강을 보호하는 지방공원의 관계자들은 대부분 연어의 회귀율을 높이기 위해서 무진 애를 씁니다. 그들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강 주위 나무벌목금지, 낚시면허제 운영, 연어부화양식장 운영으로 연어치어방류사업, 낚시종류별 낚시지역 설정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낚시업에 종사하는 친구는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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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제임스가 캠벨리버 강의 상류지역에서 플라이 낚시로 연어를 공략하고 있다. 낚시대, 릴, 플라이가 보인다. ⓒ 조성주

잘 보호된 숲과 강이 연어를 불러모으고

" 연어를 잘 소상하기 위해서는 자연 특히 숲과 강의 보호가 절대적입니다."

친구는 연어라는 고기가 냄새로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온다며 이같이 말하고 수질 개선을 위해서 정화작용을 할 수 있는 방대한 원시림같은 숲과 숲을 끼고 도는 강을 보호하려고 하천 수질을 개선하고 행락객들도 물을 오염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돌아온 연어는 다시금 관광객과 낚시인들을 불러모아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까지 곁들였습니다.

둘러보니 관광객이 참 많았습니다. 대부분 낚시인이지만 고기를 먹기위해 잡기보다는 잡고 돌려주기를 반복하면서 스포츠 낚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캐나다가 자연을 잘 보호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기 위해서 사람들이 노력하고 지방 정부가 법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그 법을 사람들이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나라 남대천으로 연어가 많이 소상합니다. 이런 연어들이 더 많이 올라와서 우리 나라의 하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국은 우리들이 얼마나 자연을 잘 보호하며 가꾸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많이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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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낚아올린 핑크연어를 잡고 포즈를 취했다. ⓒ 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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