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불산단 수질관리 구멍

배수로 황톳물로 변해, 당국은 뒷북

등록 2003.12.31 16:55수정 2003.12.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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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산업단지 내 사업장이 폐수 무단 방류로 인근해역까지 오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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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색으로 변한 대불산단 배수로 ⓒ 정거배

전남 영암군 삼호면 대불산업단지 유수지(배수로) 10㎞가 일주일 전부터 마치 황토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붉게 오염돼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수만톤에 이르는 이 폐수는 정화처리 시설을 거치지 않은 채 목포 앞 바다로 방류되고 있어 연안해역까지 오염이 확산 될 조짐이어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암군 대불산단 하수처리장 관계자에 따르면“입주업체에서 자체 정화처리한 뒤 하수처리장에서 다시 정화하고 있다”고 밝히고,“매일 수질검사를 하고 있으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96년 산단 내 한 업체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를 방류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고 말하고 “그 당시 방류된 폐수 등 오염물질이 수로 밑에 가라앉아 있거나 사업장 내에 야적된 황토 등이 바람에 날려 퇴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온도 변화에 따라 유수지의 물색깔이 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업체 무단 방류 의혹

또 황토 등을 제품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입주업체인 K사 관계자는 “색이 이상해 자체검사를 했으나 법규에 정한 수질기준에는 적합하다”고 설명하고“유수지 밑에 퇴적된 슬러지가 수온변화 때문에 물 색깔이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단 방류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대불산단 40여㎞에 달하는 유수지 가운데 다른 구간은 이상이 없으나 K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구간만 황토색으로 오염돼 있어 무단방류 의혹을 받고 있다. 더욱이 K사 바로 옆 에 있는 황토로 벽돌을 생산하는 모 업체는 부도로 현재 공장가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방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수만톤의 황토를 야적해 놓고 있어 인근도로까지 붉은 색으로 변하는 등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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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진시설을 하지 않은 채 황토를 야적해 놓은 한 입주기업 ⓒ 정거배

유수지 오염논란과 관련 뒤늦게 현장조사를 나온 전남도청 관계자는 “산단 내 유수지와 수로를 확인한 결과 색소를 타 놓은 것처럼 탁하게 오염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물의 상태로 보아 불법투기를 하지 않고서는 수십여만톤의 물을 오염시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박갑수 사무국장도 “문제가 되고 있는 유수지와 수로 물은 수질 검사 후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국에 요구했다.

수로 준설작업 시급

이처럼 산단 유수지 수질오염 문제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에서는 수로 준설작업을 포함한 적극적인 수질개선 대책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대불산단의 환경지도업무가 지난 9월까지 영산강환경관리청에서 관장하다가 지난 10월부터는 전남도 환경보전과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효율적인 환경지도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에 따르면 대불산단 환경지도 업무가 이관됐지만 현재까지 담당 직원을 현지에 배치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대불산단 내 문제된 유수지 물을 수거해 정밀시험을 거친 뒤 무단 방류업체 추적 등 사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불산업단지에는 보워터한라제지 등 63개 입주기업이 하루 2만톤의 산업폐수를 자체 정화처리 한 뒤 배수관로를 통해 산단 내 하수처리장을 거친 뒤 목포 앞바다로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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