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하는 온라인 세상 속, 사람들

게이머들의 새해소망 "좋은 아이템을 얻게 해주세요"

등록 2004.01.01 08:28수정 2004.01.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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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김영은(24·여 대전서구)씨에게 이번 2004년 새해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개인사정으로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지 못한 그녀는, 대신 게임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a 한 인터넷 게임에서, 새해소망을 말하고 있는 게이머 "모두가 사고없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새해소망에서 현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 인터넷 게임에서, 새해소망을 말하고 있는 게이머 "모두가 사고없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새해소망에서 현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곽진성

온라인 상에서 만난 친구들과 새해소망을 빌었다는 그녀는, 독특한 새해 맞이에 무척이나 들떠있는 표정이다.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다. 평균 접속자수가 3만여명인 한 인터넷 게임에서는 새해 첫날, 풍성한 이벤트와 함께 새벽에 게임 속에 떠오른 달을 보며 새해소망을 비는 이색 풍경이 연출되었다.

온라인 게임 속에서 비는 새해소망은 어떤 것들일까? 가지각색인 새해소망이지만, 게이머들의 최고의 소망은 "좋은 아이템을 얻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소망을 비는 게이머들도 종종 눈에 띈다.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는 고3 게이머부터, "이번엔 백수 생활을 벗어나게 해달라"는 청년 게이머 등, 게이머들의 새해소망으로 바쁜 온라인 세상 속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오프라인의 사람들이 잠시 새해의 단잠에 빠져있을 새벽, 온라인 게임 속 사람들은 바쁜 게임의 현장 속에서 새해를 맛보고 있다. 게임 속 몬스터와도 싸우고, 다른 게이머들과 거래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온라인 세상 속의 새해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다른 온라인 세계로 가보자, 임경숙(21·여 대전)씨는 새해를 맞아 친지와 친구들에게 E메일을 보내느라 새해 아침을 컴퓨터와 함께 보내야 했다. E메일 속에, 바쁜 생활로 친지와 친구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담은 그녀는 오늘 하루가 무척이나 값지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는 온라인에서 새해를 맞이한 전형적인 유형중 하나일 것이다.

온라인 채팅사이트도 성황이다. 새해 첫 날부터 새로운 만남 혹은, 친구와의 대화와 열중하는 E세대의 문화의 공간. 하지만 이날 E세대의 화제는 단연 "새해인사"이다. 그래서 인터넷 용어 "방가, 하이루"의 채팅용어가 아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따뜻함 맘 담은 새해첫날의 인사가 인기가 있다.

온라인 곳곳의 커뮤니티 동호회도 새해 첫 인사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자신이 관심분야에 연관되어 자주 들렸던 커뮤니티 동호회엔 가입 회원들의 덕담과 새해 인사들로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세상 속 새해, 그것은 인터넷 문화가 실생활로 자리잡은 우리사회의 또 다른 새해맞이 문화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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