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새해 첫날 야스쿠니 기습 참배

등록 2004.01.01 11:18수정 2004.01.0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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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1일 낮 1시>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새해 첫 날인 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패가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靖國)신사를 기습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해 신도(神道)의식에 따른 합장과 절은 하지 않은 채 신사에 참배하고, 헌화료로 3만엔(약30만원)을 지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양복을 입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일본 전통의상 차림이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 후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지금 살고 있는 분들뿐 아니라 전쟁에 나가 목숨을 바쳐야 했던 분들의 희생에 기초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마음에 담아 참배했다"면서 "어느 나라에서든 역사, 전통, 습관 등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1년 4월 취임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를 매년 참배해 왔으며, 이번 기습 참배는 재임기간에 이뤄진 4번째 참배가 된다.

그는 2001년에는 8.15 종전기념일에 참배하겠다고 공언했다가 8월13일로 앞당겨 참배를 강행했고,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기간을 피한다는 명분으로 4월21일에, 2003년에는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신정부 출범을 배려한다며 1월 14일에 각각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야스쿠니 기습 참배는 1월 개최가능성이 무르익던 북핵 6자회담 개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6자회담의 중개자 역할을 해온 중국과의 외교조율에 차질을 초래할 전망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때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반발했고, 특히 중국은 2002년 2번째 참배가 이뤄진 이후에는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방문을 거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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