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주
지난해 2월 18일.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부상하여 지옥철이라는 악명을 세계에 널리 떨친 바 있는 대구지하철이 지난해 마지막날인 지난 12월 31일 중앙로역을 개통으로 전구간이 다시 개통됐다.
지하철 전구간 가동 여부를 놓고 논란의 여진이 가중되는 가운데 다시 시민들을 맞은 중앙로역에는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라는 안내표지판이 사고 현장이라는 암시를 하듯 양면에 붙여졌고, 역내가 광이 날 정도로 말끔히 단장되어 보였다.
참사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두려움을 갖고 있었지만 달리 대안이 없는 서민들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대곡동 거주 우아무개씨)는 체념섞인 반응을 보였다.
경주에서 아들의 병원치료차 대구에 들러 중앙로역에 들어선 이아무개 아주머니는 눈에 띄게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다가서며 묻자 “지하철을 타려니 참 불안하여 심장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