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J 효과' 주목

DJ `한반도 평화행보'에 주력

등록 2004.01.02 10:23수정 2004.01.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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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금년 4.15총선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DJ 효과'다.

김 전 대통령이 1일 "전직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 불개입' 입장을 공식 표명했음에도 불구,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없다.

특히 `호남 표심'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김 전 대통령의 의중과 관계없이 어떤식으로든 그를 이번 선거전에 활용하고자 틈만나면 머리를 짜낸다.

새해 첫날 양당 지도부가 대거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것이나, 기회있을때 마다 `국민의 정부 업적'과 `DJ의 대북관계'를 칭송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전이 본격화 되면 각 지역, 특히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출마 후보들이 DJ와의 개인적 연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놓으면서 `DJ찬가'를 부를 개연성도 다분하다.

양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도 5일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고, 새해 아침엔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와 이인제(李仁濟) 자민련 총재권한 대행도 세배를 다녀갔다.

김 전 대통령측은 이같은 정치권의 제스처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내심은 싫치 않다는 표정이다.


재임시절 일부 언론의 공격및 아들 비리 의혹 등으로 곤혹을 치렀던 김 전 대통령이 퇴임후 대북.외교와 경제.문화 정책 등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정치적 편향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는게 동교동측의 설명이다. 김한정 비서관은 "양당 지도부가 찾아왔을때도 시간마저 똑같이 배려했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개입은 안할 것이라는 말은 행동으로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신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대명제를 위해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새해 아침 모든 이들을 만나서도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고, 이와 관련해 금년 상반기중 두 차례 가량의 미국과 유럽 방문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에 맞춰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 전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지난달 프랑크 리히터 WEF 아시아 담당국장을 접견하고, WEF측의 개막연설 요청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빌 게이츠를 포함해 다국적 기업의 총수들과 전현직 국가지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개성공단 육로방문 계획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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