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 속에 자연을 담았어요"

‘메이플 바스켓’ 신개념을 전파하는 썬데코 채재응 사장

등록 2004.01.02 10:58수정 2004.01.03 11:1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메이플 바스켓이 멋스럽게 진열된 매장
메이플 바스켓이 멋스럽게 진열된 매장김경아

“사람과 나무는 비슷합니다. 추운데서 자란 나무일수록 단단하여 힘을 주어도 잘 휘지가 않듯 사람도 어려운 역경을 견뎌내면 강해지죠. 또 겉으로 보는 것과 속이 다르다는 것, 사용해 보기 전에는 모르지만 겪어 보면 알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가지가 닮았습니다.”


이는 모 잡지에 실린 ‘메이플 바스켓(Maple basket, 단풍나무 바구니)전문점 - 썬데코’ 부사장의 인터뷰 내용 일부다. ‘썬데코’ 대전1호점 채재응(43) 사장은 단순히 이 문구가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대리점을 열었다.

썬데코 대전1호점 채재응 사장
썬데코 대전1호점 채재응 사장김경아
“메이플 바스켓은 단풍나무와 천연염료로 만들어진 자연친화 제품입니다. 평상시 나무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그 글귀도 눈에 띈 것이죠.”

‘썬데코’는 인간을 닮은 나무를 주재료로 쓰고 인체에 무해한 염료를 사용하여 100% 자연을 지향하는 제품을 만든다. 이런 철학과 신조가 채 사장으로 하여금 대리점 오픈을 강행하게 했다. 이는 섣부른 판단이 아닌 오랜 세월동안 자연과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었기에 내린 신중한 결단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이플 바스켓이라는 개념조차 아직은 생소한 시점이죠.”

원조국인 미국에서는 집집마다 바스켓을 한 두 개씩은 소장하고 있을 만큼 인기 있는 제품이다. 흔히 외국영화에서 등장하는 소풍가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가족들이 도란도란 소풍을 떠난다. 잔디 위에 앉아 바스켓에 담긴 빵, 과일, 음료를 먹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 속에 바구니는 낭만적인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밖에서 보는 풍경
밖에서 보는 풍경김경아
도로가를 지나다보면 노란 톤의 산뜻한 간판, 통유리에 살짝 비쳐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행인의 시선을 끌고, 결국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안에 들어서면 다소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바구니들이 멋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매장 한 가득 단풍나무의 은은한 향이 배어있고 자연 속에 있는 듯 포근함이 느껴진다.

“이곳에 진열된 바스켓을 고객들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알고 있죠.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다만 단풍나무 원목과 안에 사용하는 천 등 원자재만 수입할 뿐이죠.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짜야 하는 수공예품으로 모두 16단계를 거칠 만큼 제작 공정이 정교하답니다.”


채 사장은 자신이 취급하는 제품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햇살을 머금고 있는 단풍나무 바구니
햇살을 머금고 있는 단풍나무 바구니김경아
“와, 예뻐요.” 고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제일 먼저 하는 말이다. 한 번 둘러보고 나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 망설여진다.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똑같은 제품은 없죠. 세상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비싼 편이 아닙니다. 생활의 가치를 높이고 색다른 멋을 부리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기억에 남는 고객 이야기를 꺼냈다. “한 고객이 바스켓 핸드백을 어깨에 두르며 ‘당분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라며 함지박 웃음을 짓는데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작은 소품에 사람들이 좋아라하고 여유를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저에게는 행복입니다.”

단풍나무 바구니라는 자연을 닮은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면서 그의 삶에 욕심이 하나 생겼다.

"자연이 준 선물이기 때문에 오래 쓸수록, 손때가 묻을수록 멋을 더해 가는 바구니입니다. 작은 소품하나로도 자연을 그대로 집안에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죠. 저는 단순히 제품을 알리고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고객들의 건강, 행복, 사랑도 함께 담아 전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신문 해피인(www.happyin.com)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신문 해피인(www.happyin.com)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3. 3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4. 4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5. 5 전 대법관, 박정훈 대령 바라보며 "왜 '별들'은..." 전 대법관, 박정훈 대령 바라보며 "왜 '별들'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