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 울리는 천상의 소리

대전소년소녀합창단 연습실을 가다

등록 2004.01.02 10:59수정 2004.01.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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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 모습.
대전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 모습.권윤영

도심 한복판에 천상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근원지를 따라 들어선 곳은 대전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한중구) 연습실. 평일 저녁시간이었지만 대전 지역 곳곳에서 모인 단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도 한 시간 거리를 한 걸음에 달려온 어린 단원들의 열띤 연습은 계속되고 있었다.

“무대에도 올라가고 보통 사람들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랍니다. 자신감도 생기죠.”


"친언니가 두 명 다 이 합창단 출신이에요."

"각 학교에서 모인 선후배들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재미난 추억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모인 단원들이지만 합창단 활동이 “행복하다”라고 한 목소리를 낼 만큼 이들의 합창단 사랑은 각별하다. 음악 전공을 희망하는 단원들이나 각종 성악 콩쿨에서 입상한 선배들도 다수이고 그 외에 단지 취미로 활동하는 단원들도 있다.

대전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96년에 창단된 순수 민간 합창단으로 맑고 깨끗하며 탄력 있는 소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생,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자로 하는데 단원 수는 40여명에 이른다.

간단한 테스트를 거치고 입단을 하기에 합창단의 실력 또한 뛰어나다. 여기에 지속적인 연습이 더해진다. 주말에는 정기연습이 진행되고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자율적으로 발성연습이 이뤄진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모여선 지 연습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다. 날씨가 궂으나 좋으나 주말이면 이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바로 대전 선화동에 위치한 연습실이다.

권윤영
단원들이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를 밟은 것만 여러 차례. 매년 두 번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교회 연주, 해외 연주 등 연간 20여회의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지로 해외 연주를 떠나는데, 지난 2001년 1월에는 3주간 미국 5개주 순회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2004년에는 캐나다로 해외연주를 떠날 계획이다. 대전소년소녀합창단은 한국의 문화사절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재미난 추억들도 단원들은 공유하고 있다. 안무를 병행하는 스테이지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연출 장면이 있었는데 발밑에 놓은 것을 공연 도중 밟아서 터트린 적도 있었다.

소년 소녀가 함께 하는 합창단이지만 남자 단원이 귀하다. 남자단원은 단 3명에 불과하지만 성별, 나이 구분 없이 함께 어울리는 정겨움이 있다. 이날 발성연습에 청일점으로 참여했던 류성호(대전 서중 1학년)군은 “연주가 있어 옷을 갈아입을 경우에는 남자단원이 없어서 제가 나가야 해요. 화장실이나 창고 등지에서 갈아입곤 하죠”라고 고충을 털어놨지만 이내 단원들과 장난 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대전소년소녀합창단원들의 자부심 역시 대단했다. “한국에서 제일 잘해요”라고 입을 모으는 단원들. 그도 그럴 것이 ‘한국합창심포지움’이라는 권위 있는 합창제에 수 차례 초청받을 정도로 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오는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리는 '한국합창심포지움'에서도 합창을 할 계획.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알토 파트장 김효정(대전 중리중 3학년)양은 “저희 합창단은 지금도 잘하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할겁니다. 세계에서 1등가는 합창단이 돼야죠”라며 다부진 한 마디를 남겼다.

덧붙이는 글 | 대전소년소녀합창단 : www.littlesingers.com

행복한 소식만 전하는 인터넷 신문, 해피인(www.happyin.com)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대전소년소녀합창단 : www.littlesingers.com

행복한 소식만 전하는 인터넷 신문, 해피인(www.happyin.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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