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환호성'...통영 상인 '아우성'

개점 이후 평균 10억원대 매출...지역상권 쏠림 현상 심각

등록 2004.01.02 14:44수정 2004.01.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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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통영점이 지난해 12월24일 개점한 이후 통영지역 상권이 붕괴되면서 지역 상인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 통영점은 개점 이후 하루 매출 평균 10억 원대를 기록하며 지역 상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 여파로 연말연시인데도 시내 항남동, 도천동에 있는 일반 소규모 가게나 식당가는 매출이 예년 수준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 통영점은 개점 특수와 연말연시 특수까지 겹쳐 개점일인 24일에는 9억7천여 만원, 25일에는 8억9천여 만원으로 평균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전국 평균 매출액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역내 기존 상권지역에는 롯데마트 개점 이후 극심한 매출 감소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상인들은 롯데마트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는 쏠림현상 때문에 연말연시 특수를 전혀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a 지역상인들이 롯데마트 앞에서 불매운동을 호소하며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지역상인들이 롯데마트 앞에서 불매운동을 호소하며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 김영훈

지난달 24일 개점 당시 폭발적으로 몰리던 소비자들의 수가 최근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롯데마트 개점 여파는 점차 완화될 것이란 조심스런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국 평균치 이상의 매출고는 계속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역 상권이 입게 될 손해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도천동의 한 생선횟집 업주는 "롯데마트 개점 이후 상대적으로 해안가에 즐비한 식당가 쪽은 손님들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장기불황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젠 롯데마트 개점 때문에 가게 이전이나 폐업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동 재래시장에서 조그만 옷가게를 하고 있는 한 업주도 "손님들이 롯데마트 개점 이후 시장을 잘 찾지 않는다"며 "크리스마스 이브 에도 완전히 장사를 공쳤다"고 허탈해 했다.

한편 롯데마트 개점 이후 지역내 상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통영경제살리기협의회'가 매일 롯데마트 앞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대형할인매장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아직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소비자들이 대형할인매장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소상공인들의 호소에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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