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배달원 공장에 방화 4명 사망

다른 배달원에게 물량 넘기겠다는 통보에 앙심 품고 방화

등록 2004.01.02 15:41수정 2004.01.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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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주공장 방화사건 공범 검거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시 조곡동 모 탁주공장 방화사건의 공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1일 탁주 배달원 방모(52)씨를 도와 탁주공장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치사)로 오모(51.전남 순천시 오천동)씨와 김모(40.전남 순천시 대룡동)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구랍 31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남 순천시 조곡동 막걸리 제조공장인 S주조 사무실에서 방씨와 함께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질러 김대수(60.금당고교 이사장)씨 등 이 회사 주주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결과 오씨 등은 방씨로부터 일당 3만원씩을 받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방씨는 탁주 배달료 인상이 묵살되고 배달물량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에 앙심을 품고 오씨 등과 함께 공장 사무실에 불을 지른 뒤 경찰에 자수했다.

막걸리 공장에서 방화사건, 60-70대 4명 사망


(순천=연합뉴스) 남현호.형민우 기자 = 주류 배달업자가 술 제조 공장 사무실에 불을 질러 회의중이던 주주 4명이 숨지고 1명이 화상을 입었다.

31일 오전 10시50분께 전남 순천시 조곡동 막걸리 제조공장인 S주조에서 주류배달업자 방모(52.순천시 덕월동)씨가 사무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안에서 회의중이던 김대수(60.모고교 이사장)씨 등 4명이 불에 타 숨지고 공장 대표 김수현(68)씨가 화상을 입었다.


불은 사무실 내부 10여평을 모두 태워 600여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여분만에 진화됐다.

당시 사무실에서는 공장 대표인 김씨를 포함해 회사 공동 출자자 6명이 모여 연말 주주총회를 하고 있었으며 불이 나자 김씨 등 2명은 빠져 나왔으나 나머지 4명은 미처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특히 이들이 숨진 곳은 2개 사무실을 거쳐 들어가도록 돼 있는데다 철망이 쳐진 창문 외에는 별다른 탈출구가 없어 인명 피해가 컸다. 숨진 김씨의 사체는 사무실 바로 입구에서, 나머지 3명은 창문쪽에서 발견됐다.

34년간 주류 배달일을 해온 방씨는 공장측에 배달 수수료를 인상을 요구했다 거부당한 뒤 내년부터 다른 업자에게 배달물량을 넘기겠다는 통보를 받은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씨는 이날 만취상태에서 노숙자 2명을 돈을 주고 데려와 사무실 문을 열고 휘발유 40ℓ를 뿌린 뒤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다 공장 대표 김씨가 이를 만류하는 순간, 불을 질렀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경찰은 범행 후 자수한 방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노숙자 2명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방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대수(60) ▲김종우(75) ▲지봉희(76.여) ▲최창현(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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