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본격 추진의 해 만들 터"

[인터뷰]박태영 전남도지사, "열린우리당 입당 안 해"

등록 2004.01.02 17:19수정 2004.01.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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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등을 활용, 활발한 투자유치와 관광입도 실현, 고품질 농산물 생산 등에 더욱 주력하겠습니다."

박태영 전남도지사는 "지난해는 잘사는 전남 실현의 토대를 마련한 해"라고 자평하고 "올해를 전남경제 살리기 본격 추진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지사는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관광산업을 중추산업으로 육성해 관광입도를 실현하며 고품질 친환경 농수산물 생산과 판로확대를 도정운영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박 지사는 일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 "현재는 전남경제 살리기에만 열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당분간 정치권에 신경 쓰지 않고 행정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혀 사실상 우리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박태영 전남도지사와의 일문일답.

박태영 전남도지사
박태영 전남도지사이광수
-잘사는 전남 실현의 토대가 어느 정도 구축됐다는 평입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대불자유무역지역 지정 등 투자환경 개선으로 전남경제 발전의 시금석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일본과 미국 등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어 총 1조3130억원의 투자실현과 83건 6조2984억원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고품격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해서 공세적인 홍보 활동을 한 결과 문화관광부 인증 우수여행상품 20개 중 전남상품 8개가 선정됐습니다. 여러 여행사의 국내여행 선호지역 조사에서도 우리 전남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쌀 정책은 증산에서 미질 위주로 전환한 결과, 농림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맛있는 쌀 평가에서 12개 가운데 전남쌀이 4개나 포함돼 경기미를 제치고 전국 최고의 쌀로 평가받았습니다. 전남쌀 평생고객 6만7000천 명을 확보하고 212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제살리기에 대한 도민의 공감대 확산과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은 큰 성과입니다.”


- 힘들었거나 아쉬운 점도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어느 것 하나 힘들지 않고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농어민들이 자식처럼 키운 농수산물이 잦은 비와 태풍, 그리고 적조로 큰 피해를 입은 일, 조류독감으로 양축 농가가 큰 피해를 본 일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광주시와 현안 문제가 발생해서 국가의 주요정책 결정이 지연되고 대 중국 교류확대를 위해 취항한 목포∼상해간 카페리의 운항 중단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 전남도청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는 무엇인지요?
"시급한 난제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다만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우리 도로서는 무엇보다도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조기활성화를 비롯,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필요한 재원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 지사께서 올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시책은?
"우선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와 소득 창출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고 투자의향이 확인된 업체가 실질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전국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관광산업을 중추산업으로 해서 관광입도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고품격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취약한 관광인프라 확충, 거점관광단지와 도서휴양타운 건립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전남관광의 위상을 확고히 구축하겠습니다.

또 하나, 고품질 친환경 농수산물의 생산과 판로 확대입니다. 이를 위해서 고품질 벼 재배를 늘리고 브랜드 파워 제고, 전자 상거래, 대도시 직판 등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개인적으로 한·칠레 FTA협상에 대한 견해는?
"한·칠레 FTA는 잘 아시는 것처럼 지난 2002년 10월 타결돼 지난해 2월15일 양국 외무장관이 정식 서명해서 국회비준이 상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협상과정에서 제가 농림부 장관을 직접 만나 반대 입장을 전달하는 등 수차례 협상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다만 중앙정부가 정식 서명하고 국회가 비준동의안 처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더 이상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당초 약속한 선대책 후비준 원칙을 지키면서 우리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구대책으로 전남농업발전 5개년 계획과 과수산업대책을 수립해서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과 판로 개척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업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는 우리 전남에 대한 특별지원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전남농정에 대한 비전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우리 농촌은 대외적인 개방 압력과 수입확대 등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국민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와 자치단체, 농업인, 소비자가 힘을 모은다면 농촌의 미래는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전남농업발전 5개년 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면 우리 농촌도 도시와 같은 수준의 소득과 복지, 문화,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세상에는 비약이나 기적은 없다고 봅니다. 벽돌 쌓듯이 하나 하나 준비해 나갈 때 우리 농촌의 모습도 분명 달라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박태영 전남도지사는 2일 시무식에서 "올해를 '전남경제 살리기 본격 추진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태영 전남도지사는 2일 시무식에서 "올해를 '전남경제 살리기 본격 추진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이광수
- 광주시와 전남도의 현안 갈등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우리 전남과 광주는 한 뿌리 한 형제이며 공동운명체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양 지역간 현안 문제는 서로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근자에 다소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해서 지역민들의 눈에 광주와 전남이 커다란 갈등을 빚고 있는 듯한 모습을 비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도에서는 양 시도의 공동발전과 번영을 위해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는 대원칙 하에서 상식과 원칙에 따라 협의해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 정치권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 입당 문제가 계속 언급되고 있는데?
"정치 상황이 민감하긴 하지만, 저는 지금 전남경제 살리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당분간은 정치권에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전남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공직자와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공직자 여러분께서는 주민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가 파악해서 이에 부응하는 행정을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전남의 현 상황을 직시하고 지역민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친기업적인 자세를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우리 후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내 고장에 있는 기업들을 내 가족의 기업처럼 아끼고 사랑해서 기업과 투자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외래관광객 유치도 주민의 소득창출과 직결됩니다. 관광객을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서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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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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