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주군 시내버스 노선 변경으로 혼란

교통오지 외곽주민들 불만 높아

등록 2004.01.03 16:02수정 2004.01.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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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전주시의 교통행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 변경에 따른 사전준비 및 홍보부족으로 새해 첫날부터 극심한 혼선이 빚어지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시내버스 노선 변경과 관련 전주시와 완주군 실무자간 사전 협의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일한 행정으로 애꿎은 주민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

2일 전주시와 완주군청 홈페이지는 시내버스 노선변경에 따른 주민들의 항의성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고 각 해당실과에는 빗발치는 민원으로 사실상 업무가 자체가 마비됐다.

이번 시내버스 노선 변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전주가 생활권인 완주군 소양면과 구이면 일대 주민들로 갑작스럽게 바뀐 이번 조치로 큰 혼선을 빚고 있다.

소양에 거주하는 박모씨 "노선 변경 하루 전 노선표와 안내표 한 장을 달랑 버스 승강장에 붙여 놓고 알아서 버스 타고 다니라는 것이냐" 며 "이번 조치는 버스를 주 출퇴근 수단으로 삼고 있는 외곽지역 주민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로 완주군청은 시행 이틀째인 2일에서야 변경된 노선표와 안내판 등을 부랴부랴 관내버스 승강장 주변에 부착해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완주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주시의 일방적인 행정으로 완주군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며 "그 동안 수 차례 노선변경 시기를 전주시에 2∼3개월 늦출 것을 요청했지만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주시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전주시는 지난 12월 16일 구 노선 241개를 112개로 대폭 감축하는 '신 시내 버스 노선안'을 발표, 버스회사의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중복노선 교체와 배차간격 등을 줄이는 새로운 버스 노선 변경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완주군청은 홍보부족과 환승체계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됨에 따라 시행시기를 2∼3개월 늦춰줄 것을 전주시에 요구했었다.

그러나 전주시는 6개월 간 실무회의를 거쳐 새해부터 시행하기로 결정된 사항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30일 완주군과 최종합의 통해 시행하기 이르렀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미 두 달전부터 팔달로와 각종 매체를 통해 충분한 홍보활동을 벌인 만큼 홍보 부족은 말이 안 된다" 며 "오히려 완주군청의 늑장 행정으로 이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이번 사태와 관련 책임전가에 급급하고 있는 가운데 완주군 소양면과 구이면 일대 주민들은 물론 전주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가 주민들의 버스 이용불편을 해소하고자 시행한 이번 조치는 오히려 불편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교통 오지인 외곽지역을 더욱 소외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평화동에서 소양 화심 방면으로 버스를 타고 매일 같이 출퇴근하던 김모씨는 갑작스런 노선 노선변경 사전에 알지 못해 제때 출근을 하지 못하는 등 시행 3일전 곳곳에 주민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전주시와 완주군청은 이번 시내버스 노선 변경을 발생할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운영키로 했으나 이 마저 지지부진해 주민들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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