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작년 한해 유난히도 버스 운전기사의 사건 사고가 신문에 자주 등장했다. 술 취한 승객들이 버스 기사를 폭행하는 일이 잇따랐고, 운전기사를 위한 보호 장치 이야기도 끊임없이 거론됐다.
"전 없어도 될 거 같아요. 요즘엔 많이 좋아졌어요. 예전에 진짜 심했죠. 차가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하면 욕부터 했어요.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해 차가 밀려서 늦게 왔지만 승객들이 어디 이해를 하나요? 그냥 듣고 있어야죠. 같이 싸우면 되나요?"
자식뻘 되는 승객들의 욕지거리에도 그는 말 한마디 못했다. 물론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하는 그의 성격 탓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