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마트가 지역에 속속 들어서는 대기업 할인점을 상대로 경쟁력에 뒤져 경영난을 감당 못하고 폐점한다고 하더라….”
“신도시 조성 사업과 관련,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지역에 포함된 동방마트가 보상문제 마무리 후 문을 닫는다고 하더라. 더욱이 타 지역 이전설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도 없고, 그렇다면 문을 닫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산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대형할인업체 동방마트(대표이사 박순경,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가 최근 악성루머에 시달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이런 좋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직원 사기저하는 물론, 대외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는 등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동방마트가 이런 악성루머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음성적으로 돌기 시작한 이런 소문이 이후 본격적으로 설득력을 얻으며, 심화된 것은 지난해 가을 아산신도시 개발 계획 승인이 가시거리에 들어오면서부터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루머는 사람들의 입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확산됐다.
지난 4일(일), 건설교통부의 고속철도 천안아산역 배후 신도시 1단계 107만평 택지개발계획 승인 발표가 있자 이런 소문은 언론에까지 발표되며 기정사실화 되어 가고 있는 실정.
동방마트 마케팅팀 김명만 팀장은 “여러 요소들이 루머에 힘을 실어 준 것 같다. 97년 금융권 채무로 인해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것을 비롯해 이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 및 백화점에 비해 홍보(광고)도 적었고, 더욱이 잇따른 대형할인업체의 천안지역 진출이 동방마트에 대한 상대적 경쟁력 하락을 점치게 하며 이런 소문의 확산을 부추긴 것 같다”며 애석함을 표명했다.
사업 확장 계획인데‘폐점’이라니….
“역세권 개발과 관련, 9월 전까지 보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보상이 완료될 경우 자산가치 상승으로 발생하는 수익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건설회사를 인수하며 생겼던 금융부채도 모두 정리가 되어 워크아웃 대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아울러 채무정리와 함께 서산 등 충남지역을 토대로 점포확장을 계획중이다. 현재 이와 관련 ‘점포 개설팀’을 설치, 본격 가동하고 있다.”
김 팀장은 경쟁력 상실, 재정 악화 등 동방마트를 불안하게 보는 소문 내용과는 달리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본점을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단언. 향토기업인 동방마트가 뿌리인 (아산)지역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대기업이 전국적 브랜드 가치로 수요자만 충족되면 사업 확장 지역을 선정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는 것과는 달리 향토기업인 동방마트는 기업유지 기반인 지역을 벗어나서는 브랜드 파워가 약해 경쟁력 창출 및 강화를 실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도시 지역 내 부지로 이전하거나 이같은 계획이 불가능할 경우 아산 또는 천안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본점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김 팀장은 또 “루머 발생은 애석한 일이지만 그만큼 지역민들이 동방마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걱정에서 기인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직원들 동요 사기저하 심각
동방마트는‘폐점’소문으로‘향토기업이 지역을 버리려 한다’는 등 대외적인 이미지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곤란을 겪고 있다.
매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며 사기 및 애사심도 저하시키고 있는 것.
장민석 영업부점장은“소문이 워낙 크게 퍼져 모르는 직원들이 없을 정도며, 모두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분위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일부 직원은 차후를 생각해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피해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덧붙여 “본점이 이전할 경우에도 고용승계는 그대로 이뤄져 실직하는 직원들은 없을 것”이라며 “동요하지 말고 예전처럼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책임을 다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 부점장은 또 “이는(폐점) 창업주인 김용대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향토기업은 수익이 전부가 아니다. 지역민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또 하나의 가정’”이라는 창업이념을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동방마트는?
지난 1973년 동방방직이 국제방직(주)을 인수 후 상호를 동방방직으로 변경해 97년 12월5일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 515-2번지에 부지 면적 2만여평, 건축 면적 3천여평 규모로 설립한 아산지역 최초 생활용품 대형할인점이며, 대표적인 향토기업.
사업 확장에 따라 99년 9월16일에는 2호점인 대전점도 개점.
종업원(상주 근무자)은 아산본점이 4백명, 대전점이 3백명이다.
아산 본점의 연간 매출액은 650여억원, 대전점은 450여억원.
충남시사신문 1월10일자 게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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