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생명은 관리!

관리 돋보이는 서울시 노원구 월계시영 아파트

등록 2004.01.09 09:48수정 2004.01.09 10:45
0
원고료로 응원
서울시 노원구 월계시영 고층 아파트

지난달 26일 '2003년 서울시 아파트 관리 우수단지 평가'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시영 고층 아파트는 역시 뭔가 달랐다.

수억에 달하는 강남의 아파트처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아파트는 아니지만 입주민을 위하고 관리직원을 위하는 소박한 인정이 넘치는 아파트였다.

아파트 외벽은 준공한 지 17년이라는 세월을 말해주듯 노후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잘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현재 서울 시내 아파트 대부분 20년이 지나면 재건축을 추진한다든지, 리모델링을 추진을 한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매년 물가를 산정한 장기수선계획에 근거해 시설물을 교체하고 보수 공사를 해 아파트의 내용연수를 증대하고 있다. 이 점이 올해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원동력인 셈이다.

현재 이 아파트는 미성, 미륭, 삼호아파트를 하나의 단지로 관리하는 대단위 단지다. 이처럼 17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자 3000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유지관리 부분이었다. 특히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다보니 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관리비였다.

이 때문에 한성원 관리소장은 모든 보수 공사를 자체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탕 배관의 노후화로 누수와 열량 손실이 가속하자 노후한 급탕배관을 교체하는 공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 열로 인한 손실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약 15%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녹물 민원도 현저히 줄었다.

한성원 관리소장은 "아파트 관리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솔직히 아파트 입주민은 아파트에서 살다 떠나면 그만이지만 아파트는 10년, 20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계속 머무른다는 것이다.

또 아파트 기계실에 난방용 인버터를 설치해 각 세대에서 사용하는 양만큼 난방량을 공급해 약 20%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한편 난방배관의 수명연장과 부식방지를 위해 전 세대의 난방 배관수에 설비보호제를 투입하는 등 입주민을 위한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 세대에 절수기를 설치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낙엽 두엄화 작업을 직접 실시해 유지관리의 안내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부의 힘은 강하다

또하나 이 아파트가 돋보이는 것은 주부의 힘이다. 일명 우먼캅스라 불리는 주부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를 운영해 늦은 밤 귀가하는 청소년들의 안전은 물론 주민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부녀회는 경기도 포천의 단농회와 교류하며 입주민들에게 품질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고, 흡수가 잘되고 숙취에 좋은 화강암 암반수를 운반비 수준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리직원들도 입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다. 관리직원들은 약 500세대에 달하는 이들 부부를 위해 매주 월요일 아침 민원을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리가 아니라 진정 입주민을 위하는 모습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아파트신문에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국아파트신문에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3. 3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