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막말 "국민이 대선때 바보짓... 정몽준이 됐다면"

등록 2004.01.16 10:24수정 2004.01.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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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
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오마이뉴스 이종호
최근 연이은 돌출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가 16일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바보짓을 했다"며 다시 한번 막말을 쏟아내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홍 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윤영관 외교부 장관에 대한 '사실상의 경질'에 대해 "나도 모르게 '뭐, 이런 대통령이 다 있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며 "국민도 원망스럽고, 하늘도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홍 총무는 "국민들에게는 바보가 될 권리가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그 권리를 잘못 행사했다"며 "나라가 이게 뭐냐, 하다못해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 됐으면 이런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총무는 노무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우물안 개구리'에 비유하며 독설을 이어갔다. 그는 "참으로 유감스럽게 우물안 개구리들이 올해를 반미외교 원년으로 만들었다"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바보짓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너무 잘못 사용해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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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 총무의 발언에 대해 당직자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한 당직자는 "우리들이야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으니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는 말은 동의하지만, '국민이 바보짓을 했다'는 말은 좀 심하다"며 "말 실수를 하지 않는 분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홍 총무가 4·15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앞두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다음은 홍사덕 총무의 발언 요지다.

"우물안 개구리와 어울리거나 다투다보면 자기 자신도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 어제가 바로 그랬다. 정말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이 윤 장관 경질하기로 했다는 소리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소리가 '뭐, 이런 대통령이 다 있어' 였다. 정말 이런 대통령이 다 있느냐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여간 해서는 남의 탓을 하지 않는데 국민도 원망스럽고, 하늘도 원망스러웠다.


국민들에게는 바보가 될 권리가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그 권리를 잘못 행사했다. 나라가 이게 뭐냐. 하다못해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 됐으면 이런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누구나 자주를 생각한다.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주민을 각각 분리해서 본다. 김정일에게는 개혁·개방·자주·민주화를 요구하고, 북한 주민에게는 한없는 애정을 갖는 게 이 나라의 생각이다.


가령 미국과 연합해서 북한 주민을 돕고, 일본과 손을 잡아 북한을 쓰러지지 않고 붙들어 줘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 북한 경제를 쓰러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의 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유감스럽게 유물안 개구리들이 올해를 반미외교 원년으로 만들었다. 정말 어리석고도 잘못된 깃발아래 반미외교 원년을 만들었다. 평택이북에는 미군이 한 명도 없게 만들어서 지난 시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를 절반이나 훼손했다. 그게 자주외교의 본질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이 바보짓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너무 잘못 사용했다. 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일자리 만든다면서 국민 세금 걷어서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 늘린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에서 전두환 대통령까지 정부가 건강한 재정을 지켜왔을 때 마지못해 썼던 정책이다.

경제가 바닥인데 공공부문에 일자리 만들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우물안 개구리가 이런 식이다. 대통령 정말 잘못 뽑았다. 경제에 이어서 안보까지 낭떠러지에 서게 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깊은 묵상과 결연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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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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