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지역구 분란 서둘러 불끄기

긴급 기자회견 열어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약속

등록 2004.01.16 18:59수정 2004.01.17 22:26
0
원고료로 응원
민주당 한화갑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최근 논란이 된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문제를 반드시 성사 시키겠다고 밝혔다.

a 16일 무안지구당 사무실에서 회견하는 한화갑 의원

16일 무안지구당 사무실에서 회견하는 한화갑 의원 ⓒ 정거배

한 의원은 16일 전남 무안 지구당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활주로 연장사업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무안공항 건설은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자신의 지역구가 아니였던 지난 96년부터 관심을 갖고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완공 예정으로 진행 중인 무안공항 건설사업을 위해 서삼석 무안군수 등이 노력해 온 점을 인정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활주로 연장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공항 건설은 자치단체가 아닌 국가의 일이라고 말하고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과 관련 “주민들에게 오해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화물공항 타당성 검토’

한 의원은 “무안공항 건설계획을 입안할 때 올 4월 개통예정인 호남고속전철을 감안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화물공항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타당성을 검토해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밖에 최근 지구당 당직자 인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총선을 치르기 위해 개편한 것”이라며 “지구당 당직자 인선은 당헌상 지구당위원장의 고유권한”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지역 인터넷신문인 <우리힘닷컴>과 인터뷰에서 “건설 중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은 국가가 알아서 하는 것인데도 무안군이 너무 나섰기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무안군의회 등 지역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지는 못할 망정 활주로 연장을 위해 애써온 주민들의 노력을 폄하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당원 탈당하기도

이어 지난 15일에는 한 의원의 발언과 지구당 당직자 인선에 반발해 박모 지구당 부위원장 등 당원 120명이 집단 탈당하는 사태로 확산됐다. 이들은 탈당 성명을 통해 “한 위원장의 독선적인 지구당 운영과 주민정서를 무시한 발언에 실망한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2800억원이 투입되는 무안국제공항은 현재 활주로 길이가 2800m로 설계 돼 있어, 국제규모의 대형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서는 최소한 3200m가 돼야 한다는 게 지역의 중론이었다.

특히 그동안 무안군의회나 목포상공회의소 등 지역유관기관과 단체에서는 건설교통부 등에 활주로 연장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정부의 새해 예산에는 활주로 연장 공사비가 반영되지 못했다.

관련
기사
- 한화갑 의원 무안국제공항발언 파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3. 3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4. 4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