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푸삼을 맞아 고행에 나선 여인김훈욱
다민족 사회에 살다 보면 각 민족의 다양한 축제를 구경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단일 민족으로 살면서 설이 되면 민족 대이동으로 표현될 만큼 전 국민이 하나로 움직이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신기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 중에서 인도의 전통 축제는 이웃 나라인 중국과 많이 달라 처음에는 빠른 음악과 무속 신앙을 연상시키는 장식 때문에 이질감을 느끼지만 설명을 듣고 보면 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인도에는 계절에 따라 축제가 열리는데 자연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뿐 아니라 역사적 사건까지 축제화하여 즐기기 때문에 인도인들에게 축제는 삶의 일부다.
그러나 인도가 아닌 동남 아시아에 사는 인도인들은 인도처럼 많은 축제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퐁갈 축제, 타이푸삼, 디파발리를 3대 축제로 인정하고 있다.
퐁갈 축제는 햅쌀로 밥을 하여 신에게 바치는 의식이고 타이푸삼은 남의 고통을 자신이 체험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바늘이나 쇠꼬챙이를 꽂고 바투 동굴로 가는 축제며, 디파발리는 빛의 축제라고 하여 집에 촛불을 밝히고 이웃을 초대하는 축제다.
지난 1월 15일은 이 3대 축제 중 하나인 퐁갈 축제의 날이다. 이 날은 햅쌀로 밥을 하여 태양의 신에게 바치고 조상의 정신을 기리는 추수감사절이나 우리의 추석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힌두인들의 축제는 힌두력에 따른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와 절기가 맞지 않지만 비슷한 의미를 가진 축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