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판매점에서 옛 전화기를 들어보이며 즐거워하는 한 아이박성필
동대문 운동장이 청계천 노점상들의 새로운 터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7월 서울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었던 노점상들이 1월 16일 '풍물시장'을 열고 새 출발을 시작한 것이다. 전국노점상연합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자치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7가 동대문운동장에서 '동대문 풍물시장'의 개장을 알렸다.
서울시와 노점상인들은 이 곳에 황학동 '도깨비 시장'의 분위기를 재현하여,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꾸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대문 운동장은 동대문시장과 많은 쇼핑몰 등 수많은 국내외 인파들이 찾는 쇼핑지대와 인접하여 풍물 시장은 새로운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노점상들은 "한 곳에서 여러 아이템을 구경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서 "장사 잘 됩니다"라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지난 16일 개장 당일, 동대문 풍물시장은 좌판을 가로 2m, 세로 1m로 규격화하고, 트랙을 따라 좌판을 정열하여 배치하는 등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그러나, 17~18일 눈과 비가 계속되면서 상인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