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여러 명의 학생 중에서 실력(종합 성적)이 제일 좋은 학생부터 차례대로 명문학교에서 뽑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학생을 교육의 대상보다는 슈퍼마켓에서 가장 질좋은 상품을 골라서 약간의 부가가치를 더하면 조금 더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산업주의적, 자본주의적 사고와 사람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품으로 보고 학생을 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사람의 능력과 실력 중에서 조금 나은 사람을 선택해서 다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자주적 능력과 개인의 선택적 취향에 맞기는 사람을 살리는 교육으로 가야합니다. 우리 나라의 현 교육, 특히 공교육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살면서 공존을 배우고 희생을 배우며 전체를 위하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과 민족,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전제 되어야 사람으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에는 실력이 뛰어난, 즉 암기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승리자이고 모든 것을 가져가는 올인 정책입니다. 실력이 뛰어나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없고, 모든 것을 성취하는 그런 정책이지요. 이제는 발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인간, 사회에 공헌하는 인간, 인류에 봉사하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학생을 주인으로 생각하여 한 학생이 한 사람으로 자기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대접을 해야 합니다. 학생을 인격체를 가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은 먼저 학생들의 요구와 흥미, 취향이 먼저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학생 개개인의 생각과 기호, 취미 등은 안중에도 없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간만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은 학생을 인격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상으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서커스에서 동물을 인간의 목적에 의해서 길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금의 학생은 사람으로 인격체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머리 좋은 훌륭한 동물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여 그들의 의사를 중요시 한다면 대학 입시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이 대접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와 철학 그리고 그가능성을 가지고 진정 우리 인류사에 필요한 가치를 가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평준화 해제와 특목고 확대에 대한 단상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것은 학생들을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조금 더 나은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교육을 희망이 있는 교육으로 되살리기를 원한다면 고교 평준화 해체가 아니라 대학 평준화를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대학에서 너무나 편하게 학생들을 모집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한줄로 세우면 순서대로 대학에서 가져 가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 정원보다 적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재수생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위 일류대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모두 패배자로 만드는 엘리트 위주의 교육이 낳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엘리트 위주의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자주적인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대학 평준화가 필요합니다. 대학 평준화에 앞서서 전제 되어야 할 것은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자격고사화입니다. 수능의 고득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고등수학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며 수능을 자격 고사화한다면 초중고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으며 사교육이 사라질 것입니다. 대학 평준화는 고교 평준화와는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계급의 재생산 구조가 아니라 그들의 능력에 맞는 생산을 하는 것이지요.
먼저 국립대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학능력시험을 자격 시험화해서 몇 % 이상의 득점은 모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제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립대학은 입학 정원과 졸업 정원이 따로 둘 필요가 없이 수능 시험을 통과한 학생은 모두 지원 가능하도록 만들고 능력이 따르는 학생은 졸업을 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학생은 낙제를 하는 것이지요. 또한 그만큼 대학 교수의 학생 관리가 철저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립대학의 졸업장은 모두 다 국공립대학 졸업장을 수여하는 것입니다. 서울대나 부산대나 졸업장은 모두 똑같이 부여해 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학생들은 자기가 가까운 곳에서 수강을 하고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과 교수를 선택하고 그래서 기준 학점을 취득한 학생은 졸업을 하고 취득하지 못한 학생은 제적이든지 아니면 수학 연한을 제한하거나 아니면 제한 하지 않아도 되지요. 그러면 대학 특히 S대에 진학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본인 스스로 학업에 열중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결과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학교, 학과, 교수 등이 나타날 것이며 여기서 선택되지 못하는 교수와 학교는 퇴출될 것입니다. 그런 여파로 사립 대학에서도 나름대로 구조조정이 될 것이며, 전문대학은 실업계 고교와 연계하여 수학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는 학생을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 대하는 철학이 필요합니다
덧붙이는 글 | 엘리트 위주의 사고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이에대한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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