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왼쪽부터 조순형 민주당 대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권기봉 오랜만에 3당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차떼기’ 등 정치 자금 수사로 관계가 불편했던 탓인지 서로 견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7일 오전 11시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 갤러리에 도착한 3당 대표는 또 박관용 국회의장과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마주쳤다. 큰사진보기 ▲“이거 하나 때문에 우리 민주당 표가 많이 떨어졌다.” (조순형 대표)권기봉 가장 먼저 전시회장에 도착한 조순형 민주당 대표. 유종필 대변인과 함께 사진전을 둘러보던 조 대표는 송영진 의원이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모습을 먼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정치 부문 금은상은 모두 민주당 관련 사진이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조 대표는 또 뉴스 부문 금상을 수상한 ‘머리채잡이 정치판’을 보며 “이거 하나 때문에 우리 민주당 표가 많이 떨어졌다”며 멋쩍게 웃었다. 사진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되기 직전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구주류 한 당원으로부터 머리채를 휘어잡히던 순간을 포착한 것. 이 사진은 당시 거의 대부분의 일간지에 일제히 실렸다. 큰사진보기 ▲3인3색? 3인2색? (왼쪽부터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 정동영 의장, 조순형 대표)권기봉 큰사진보기 ▲“이거 정말 막 가자는 거네?” (왼쪽부터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 정동영 의장)권기봉 이어 도착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전시회장에 나타난 정 의장은 강금실 장관이 “코메디야, 코메디”라고 말하며 웃던 것을 찍은 사진을 지나 한 사진 앞에 섰다. 그 사진이 포커스를 맞추고 있던 것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졸고 있는 한 구의회 의장. 그런데 졸고 있는 구의회 의장 뒤로 노무현 대통령도 보였다. 연단에서 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는 동안 그 구의회 의장은 졸고 있던 것이다. 그 사진을 본 정 의장이 웃으며 던진 한 마디. “이거 정말 막 가자는 거네?” 큰사진보기 ▲“허허” (박관용 국회의장)권기봉 다음에 들어온 이는 박관용 국회의장이었다. 박 의장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광주 5·18 묘역에 참배 갔다가 한총련 학생들의 집회로 도로 가드레일을 넘어 ‘탈출’하는 사진과 영화배우 예지원이 국회 대문을 넘으며 자유로운 촬영을 요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나란히 전시돼 있는 것을 보고 장난스럽게 “허허” 웃었다. 큰사진보기 ▲노무현 대통령 사진을 쳐다보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오른쪽은 박관용 국회의장.권기봉 얼마나 흘렀을까? 조순형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분산돼 있던 사진기자와 카메라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쪽으로 쏠렸다. 사진전의 주인인 사진기자들이 전시회를 즐길 틈도 없이 일제히 렌즈를 빼앗은 이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특검 실시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한 바 있는 최 대표는 당시의 쇠잔했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감회에 젖는 듯했다. 또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비탄의 눈물을 흘리던 한 여인의 사진을 보고는 “아마 당시에 나도 대구에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큰사진보기 ▲우린.. 친구인가요?권기봉 뻥 뚫린 공간에 3당 대표가 모두 들어섰지만 서로에게 있어 서로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을까? 3당 대표가 어색한 웃음과 함께 길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애써 서로의 외면하는 듯한 표정들. 이때 박관용 국회의장이 나섰다. 박 의장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 있다”며 “내가 한 번 초청할 테니 모두들 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서로 웃기만 할 뿐 또렷하게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들은 분명 웃고 있었다. 그러나 웃고 있다고 해서 항상 웃고 있는 것은 아닌 법. 개막식이 끝날 때까지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큰사진보기 ▲권기봉 박관용 국회의장에 이어 3당 대표가 차례로 개막식 축사를 하자 박 의장이 3당 대표에게 사진 기자들을 위해 ‘서비스’ 포즈를 취하자고 제의, 오랜만에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대화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관용 국회의장 – “2월 국회와 정치개혁 마무리 잘하고, FTA 합의하겠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3당 대표와) 합의했습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 “네? 약속했어요?” 덧붙이는 글 | www.finlandian.com 덧붙이는 글 www.finlandian.com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권기봉 (finlandia)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우리들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저서로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알마, 2008), <다시, 서울을 걷다>(알마, 2012), <권기봉의 도시산책>(알마, 2015) 등이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아버지 없이 68년...우리 다 죽길 바라나"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4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합의했습니다”... “네? 약속했어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18년 된 헌 아파트, 직접 고쳐 쓰니 새집 같습니다 제주도 특별한 미용실의 정체... 5분 만에 머리 깎는 이유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