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대중 목포시의회 의장이 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을 밝히고 있다.정거배
전남 목포시의회 김대중(44) 의장이 28일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함으로써 총선을 앞둔 지역 정가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김 의장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목포가 DJ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과,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이 지역에서 민주당 당적을 가진 선출직 공직자가 처음으로 열린우리당 행을 택한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 정가에서는 김홍일 의원의 민주당 탈당 이후 결행된 김 의장의 행보가 이번 총선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의장은 더구나 그동안 목포에서 열린우리당 총선 후보 1순위로 오르내릴 만큼 행보에 주목을 받아 왔다.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 역설
그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이번까지 모두 3차례 목포시의원으로 당선됐고 젊은 나이에 목포시의회 의장까지 맡는 등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더구나 김홍일 의원이 새정치국민회의 목포지구당 위원장으로 있었던 지난 98년부터는 지구당 정책실장을 맡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입당한다”고 밝히고 “참여정부의 건전한 비판세력이 되고 DJ 정부가 이룩한 업적을 계승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에서 열린우리당이 목포에 총선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총선 후보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원들과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시장도 우리당 입당 권유받아
이어 그동안 몸담아 온 민주당에 대해서도 그는 “한나라당과 연합하는 등 정국 구도나 분위기로 봤을 정치개혁과 지역주의를 타파하는데 민주당은 희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대중 목포시의장이 민주당을 탈당하자 동료 시의원들의 거취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목포시의회 의원은 총 22명, 이 가운데 김 의장을 포함 17명이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강찬배 목포시의회 의원도 민주당을 탈당함으로써 민주당 시의원은 15명으로 줄었다. 더구나 무소속행을 택한 김홍일 의원의 측근 출신인 H, L 의원도 민주당 중앙당이 김 의원에 대해 복당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포시의회 의장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함으로써 민주당 출신 전태홍 목포시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태홍 시장은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홍일 의원이 밀었던 김흥래 전 행자부 차관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돼 시장으로 당선된 인물.
따라서 전 시장은 김 의원에 내심 진 빚도 없을 만큼 눈치보지 않고 목포시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김홍일 의원이 민주당을 떠났기 때문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데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