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살 후예와 야합 민주당, 총선서 퇴출"

우리당 지도부 첫 호남 방문...정의장 "박태영 우리당 입당 당연"

등록 2004.01.31 03:39수정 2004.02.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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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동영 우리당 의장이 30일 취임 이후 첫 광주를 방문해 한-민 공조를 직접 거론하며 우리당에 대한 호남선택을 호소하고 나섰다.

정동영 우리당 의장이 30일 취임 이후 첫 광주를 방문해 한-민 공조를 직접 거론하며 우리당에 대한 호남선택을 호소하고 나섰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정당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열린우리당의 호남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동영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는 지난 30일, 전당대회 이후 처음 광주를 찾아 우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우리당은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의장이 선출된 이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한데 이어,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제쳐 지역 민심 변화에 한껏 고무된 상태다.

이날 정동영 의장 등 당 지도부는 전주에 이어 우리당 광주전남 시·도지부장과 중앙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대회 참석차 광주를 방문, 5·18 국립묘역을 참배하고 양동시장 등을 방문해 '민생 챙기기' 행보를 이어갔다.

우리당 지도부 대거 광주 방문...민주당에 맹공

이날 이부영, 신기남, 김정길, 이미경, 김혁규 상임중앙위원과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를 찾은 정 의장은 민주당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며 우리당에 대한 호남의 선택을 호소했다.

정 의장은 기자간담회와 광주·전남 선거인단 대회에서 최근 청문회 개최에 합의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를 '야합'으로 몰아부치며 광주 정신을 역 호소했다.

정 의장은 "요새 진흙탕에 뒹굴고 있는 기성 정치권이 같이 뒹굴자고 더러운 손으로 허리춤을 잡아당기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진흙탕에서 나와 몸을 씻고 정치개혁 대열에 나서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a 우리당 광주전남 시도지부장 선출대회에 우리당 지도부들이 대거 출동해 최근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당원들의 총선의지를 한껏 치켜세웠다. 사진은 광주 상무 리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도지부장 선출대회장.

우리당 광주전남 시도지부장 선출대회에 우리당 지도부들이 대거 출동해 최근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당원들의 총선의지를 한껏 치켜세웠다. 사진은 광주 상무 리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도지부장 선출대회장. ⓒ 오마이뉴스 안현주

정 의장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하루 만 원 더 벌려고 몸부림치고 아득바득 하는데 정치가 이게 뭐냐'고 할 때 할 말이 없었다"며 "우리당은 민생 현장에서 현장 정치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구현할 것"이라며 현장 투어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에 대해 "뜬금 없이 분권형 개헌과 내각제를 논의하자고 하는데, 이것은 청와대 권력을 뺏어 국회의원들끼리 하자는 것"이라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정동영, "이회창 내보내면 청문회 할 것"

정 의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측근비리 청문회 추진에 대해서도 이회창 전 대표를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 의장은 "청문회 좋다. 이회창을 내 보내라. 총 책임자가 아니냐"며 "이회창, 서정우 변호사를 내보내면 청문회를 하겠지만 이회창, 서정우 변호사가 안 나오면 청문회는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 의장은 이어 "이제 민주당은 더 이상 우리당에 대해 '배신'이라는 말을 쓸 명분이 없다"며 "공조할 사람이 없어 광주학살의 후예인 한나라당과 공조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만약 민주당이 광주학살 후예들과 야합을 지속한다면, 광주전남 정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퇴출시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 의장은 광주 프린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정국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자신의 경선자금 문제와 관련한 거듭된 질문에 대해 "매듭지어진 일이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정 의장은 또 "박태영 지사가 전남 발전 위해서도 야당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낸 1등 공신으로 우리당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광주전남지역 단체장들에 대한 민주당 탈당 공략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광주 프린스 호텔에서 가진 정동영 우리당 의장과의 일문일답.

- 한화갑 전 대표 소환으로 민주당에서는 정 의장의 경선자금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선 제도 자체는 좋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검은 돈을 받은 것이 문제일 뿐이다. 경선 출마자 전체를 죄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경선 자료를 폐기하고, 정 의장도 경선 당시 문제가 있었다고 발언했는데.
"경선 자금과 관련해 나도 매를 많이 맞고 혼이 났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법적으로 매듭된 일이지만 다시 한번 죄송하다."

- 만약 자료공개 요구가 있었을 때 공개하겠다는 것인가.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률적으로 매듭된 일이다."

-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이고 따뜻한 분이다. 우리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1991년 이태리는 기업인과 정치인 3000여 명이 검거돼 1400여 명이 감옥에 갔다. 마피아와 결탁된 정경유착의 표본으로 알려졌던 검은 이태리가 다시 씻고 재탄생하고 있다. 최근의 이 진통이 우리가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 박태영 전남지사와 면담을 추진했다가 일정이 엇갈려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입당 권유와 관계 있나.
"면담 추진은 금시초문이다. 그러나 박태영 지사가 전남 발전을 위해서도 야당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낸 1등 공신으로 우리당에 참여는 당연한 것이다. 전남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도 그렇다."

- 김홍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는데 우리당은 공천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목포에 후보를 낼 것인가.
"김홍일 의원이 탈당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선거 중립 입장을 확실하게 밝힌 조치라고 생각한다. 목포에 후보를 내는 것은 시스템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목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 우리당 지지가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데 몇 석 정도 기대 하나.
"아직 민주당이 강세인걸로 알고 있으나 광주전남의 개혁적인 시·도민들은 지역주의를 넘어서고 싶어 한다. 그동안 피 흘리며 싸워 왔지 않느냐. 누가 지역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가. 우리당이 총선에서 1당이 되고 과반수가 되면 지역주의는 눈 녹듯이 없어질 것이다."

- 각종 부패 비리로 정치인들이 줄 소환되고 있는데, 군납비리 의혹 받고 있는 천용택 의원에 대한 공천여부는 어떻게 되나.
"우리당의 시스템은 비리 부정을 용납하지 않고 있지만 억울한 희생자 나와서는 안 된다.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 지켜져야 한다. 아직 조사중이어서 지켜봐야 한다."

양동시장서 5만 원어치 시장본 정동영, "분위기 좋아졌다"
우리당 정 의장 시장민심, "징그럽게 이뻐...악수 안 할라요"

ⓒ오마이뉴스 안현주

지난 30일 열린우리당 광주·전남지역 중앙위원 선출대회 방문차 광주를 찾은 정동영 우리당 의장, 신기남 중앙상임위원 등 당 지도부는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재래시장을 살리는 우리당이 되겠다"면서 시장 민심에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경부터 1시간여 동안 양동시장에 머물렀다. 양동시장을 찾은 상인들은 정 의장에게 "경제가 너무 죽어서 장사가 안된다"며 정치권이 경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랬다.

특히 상인들은 "예전에는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인데..."라며 "시장통 천장이 없어 비가 오고 주차장 문제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재래시장 환경개선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시장에 올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10년 전에 전국적으로 4500여 개의 재래시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1250여 개밖에 없다"면서 "재래시장 환경개선 사업비 비율이 정부 50%, 지자체 30%, 시장부담 20%인데 우리당은 이미 정부와 정부 지원비율을 60%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17대 총선에서 우리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 주차장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풀겠다"며 "재래시장을 살리는 우리당이 되어서 반드시 현장으로 찾아가는 민생정치, 경제정치를 하겠다"며 '민생을 챙기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악수를 청하는 정 의장에게 상인들은 "고생하신다" "TV에서 보면 징그럽게 이뻐"라며 반겼다. 하지만 어물전의 한 상인은 "악수 안 할라요!"라며 정 의장에게 심한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이 상인은 "맨날 도둑질하면서 누가 큰 도둑놈이고 누가 작은 도둑놈인지 내기하느냐. 서민들은 의료보험료만 안 내도 차압이 들어오고 잡아가는고 하는데 지들은 더 크게 먹고도, 정치한다고 말을 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끝내 정 의장의 악수를 거절했다.

이날 정 의장은 양동시장을 방문해 귤, 사과, 홍어 등 5만 원어치의 장을 보기도 했다. 정 의장은 상인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최고로 오랫동안 장관을 지낸 김명자 전 장관이다"며 김명자 전 장관을 눈에 띠게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김정길 중앙상임위원에 대해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여기까지 왔다"고 추겨세우기도 했다.

양동시장 상인들의 반응에 대해 정 의장은 비서진에게 "예전에 비해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 의장 등 우리당 중앙당 지도부는 양동시장 방문 이후 광주 평동산업단지로 향했으며, 광주지역 대학 총장 등 지역 여론주도층을 초대해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광주에서 1박을 하고 31일에는 부산과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 강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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