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조순형 대권론'에 화답한 민주 중진은 누구?

"한나라당과 손잡더라도 대통령 탄핵, 노무현 밀어내면..."

등록 2004.02.02 23:01수정 2004.02.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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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월간조선 사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보수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이 1일 "한나라당과 손을 잡더라도 총선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고 개헌을 해야 한다"는 민주당 중진의원의 주장을 소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조 사장은 연초에 "한나라당이 민주당 조순형 대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고 노 대통령 탄핵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을 만났다"며 "그가 '한나라당과 손을 잡더라도 총선 전에 노 대통령을 탄핵하고 권력구조 재편을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고 밝혔다.

조 사장에 따르면, 민주당 중진의원은 "저질, 선동, 무능으로 일관하는 노무현 세력을 정치권에서 밀어내야 한국정치가 제 자리에 설 수 있다. 조순형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한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노무현 제거를 위해 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사장은 익명의 민주당 중진의원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노무현 세력만 밀어낼 수 있다면 다음 정권은 누가 잡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끼리 정치를 하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 민주당도 이제는 어떤 경우에도 노무현과의 화해는 없다는 것을 선언해야 합니다."

이 중진의원은 또 "탄핵 사유, 탄핵 사유하는데 민주당 후보로 나와서 당선된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했으면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를 찍은 국민들이 민주당 후보로 찍은 것이지, 무소속 후보로 찍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김홍일 의원의 복당이 민주당의 근거지인 호남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최근 정국에 낙관적인 전망을 던지기도 했다.

이 중진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지난 연말 '조순형 대권론'을 처음 제기한 조 사장의 주장에 대한 당 내부의 화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조 사장은 작년 12월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거짓말과 말장난에 신물이 난 국민들은 경우에 밝고 참말하는 정치인으로서 조순형씨에 대한 기대가 큰 모양"이라며 한나라당이 조 대표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대신에 개헌 등의 조건을 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공조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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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의 주장은 당시에는 양당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조 사장의 주장에 대해 "(정국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당이 지지율 1위를 질주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모두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민주당내 일부 의원들이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대통령 탄핵후 개헌' 카드를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순형 대표가 새해들어 틈날 때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를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만 들리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분석이다. (하단 박스기사 참조)

조 사장은 "정형근, 김용갑 의원을 쫓아내는 것이 개혁입니까. 이회창씨가 그토록 아끼던 이부영, 김원웅 같은 의원들은 지금 어디에 가 있습니까. 한나라당이 좌경화를 해서 의석을 높이겠다고 하는데, 가만있을 수 없다"는 한 '애국단체' 간부의 분노를 전하며 글을 맺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탄핵' 발언들
1월5일부터 2월1일까지 모두 9차례

1월5일 상임중앙위원회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은 헌법과 법률 위반으로 탄핵사유라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

1월8일 신년기자회견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4.15 총선과 연계하려는 불온한 음모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탄핵을 발의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1월13일 충남 보령-서천 지구당 개편대회 "노 대통령이 선거법을 위반해 선거에 개입한다면 탄핵사유에 해당된다는 점을 엄중 경고한다"

1월16일 국회 법사위 "대통령이 계속 선거개입 발언을 한다면 탄핵할 수밖에 없다"

1월19일 상임중앙위원회 "노무현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는 대북송금 사건 관련자 특별사면은 탄핵사유에 해당한다"

1월27일 YTN 인터뷰 "노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해서는 탄핵을 발의할 용의가 있다"

1월28일 상임중앙위원회 "노 대통령에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여러차례 경고도 하고, 탄핵사유가 된다고까지 말했다"

1월31일 상임중앙위원회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죽이기가 계속된다면 100만 당원들과 함께 총력투쟁할 것이며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를 검토할 것이다"

2월1일 당사앞 규탄집회 "이제 노 대통령과의 전면전이다. 탄핵도 불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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