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무안신안지구당 당원들 앞에서 수도권 출마 심경을 밝히는 한화갑정거배
민주당 무안·신안지구당 정찬국 홍보부장은 "지난 1일 중앙당에서 강운태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지구당 당원들의 뜻이라며 한 의원의 지역구 복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한화갑 의원의 지역구 복귀 가능성은 90%"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화갑 의원은 현재까지 지역구 복귀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이 한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낼 방침이어서 자신의 신변에 대한 정리가 된 이후에 출마지역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안·신안지구당의 한 당직자는 "한 의원이 구속되더라도 지역에서 옥중출마를 추진하겠다"며 지구당 당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의원에 대해 지역구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지구당 당원들의 내심은 한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영장 발부 등으로 수도권 지역에 출마하더라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정치인 말 바꾸기 논란 일 듯
만약 한 의원이 당원들의 뜻을 명분삼아 무안·신안지역구로 다시 복귀할 경우 다른 공천신청자들의 반발과 정치인의 말 바꾸기 논란 등 후유증이 예상된다.
지난달 한화갑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 무안신안은 김성철 전 국민은행 부행장과 이병주 전 무안병원 이사장 등이 민주당 공천경쟁에 뛰어 든 상태다. 하지만 한 의원의 지역구 복귀가 현실화 될 경우 이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무안읍에 사는 박모(40)씨는 “정치인이 공언을 했는데 상황이 불리해졌다고 다시 지역구로 복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화갑 의원은 지난달 26일 지구당 상무위원회에서 민주당 지지표 결집을 위해 수도권에 출마할 뜻을 내비치며 당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선시대 학자인 김상헌이 병자호란 직후 청나라 심양으로 귀양가며 지었다는 시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노라 승달산(무안에 있는 산)아, 다시 보자 흑산도(신안의 섬)야, 고향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이라며 수도권 출마는 자신의 뜻이 아님을 강조했었다.
특히 그는 당원들 앞에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흐트러 놓고 수도권표를 결집시키겠다는 중앙당의 전략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어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의 목포의 경우 김홍일 의원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탈당 12일만에 복당한 김 의원은 2일 목포로 내려와 당직자들과 자신의 지역구 재출마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김 의원의 측근은 “지역구 출마를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중앙당에 김 의원 문제에 대해 전국구 배정 등 어떤 제안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홍일, 목포 내려와 지역구 복귀 여론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