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답변만 하면 된다?

[고발]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의 민원과 답변

등록 2004.02.17 15:42수정 2004.02.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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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이 공기업 평가 5등급 분류에서 낙제 수준인 4등급 '라' 등급을 받고도 직원들에게 경영성과급 180%를 지급해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얼마나 잘못하였기에 낙제 수준의 평가를 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창원 종합운동장을 둘러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시설관리공단은 경륜장이 개장되는 동안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동차경주길( 운동장 남쪽 도로)의 주·정차금지구역> 지정을 해제하였다. 그러나 F3 경주를 핑계로 시설개선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주차장 활용 계획 자체를 백지화했다.

그뿐만 아니다. 창원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설 개선을 건의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일이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시민의 건의나 요구에 답변은 있으나 결과는 없다. 운동장 내 도로에 설치된 잘못된 차선 또한 1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은 계속 추가로 설치하지만 불합리한 시설에 대한 개선은 없다. 차량이 진행할 수 있는 도로가 없어도 방향표시는 지워지지 않고, 중앙선과 차로, 주차구획선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상태지만 경륜장을 위한 노상주차장 설치 이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수영장 출입구에 설치된 중앙선, 더 이상 없어도 그만이다.
수영장 출입구에 설치된 중앙선, 더 이상 없어도 그만이다.최현영

수영장(경륜장) 출입구, 지난 12월 F3 경주에 사용된 출입구 간판이 화단에 설치(?)
수영장(경륜장) 출입구, 지난 12월 F3 경주에 사용된 출입구 간판이 화단에 설치(?)최현영

수영장 주차장 입구에 옆으로 설치된 안내 간판
수영장 주차장 입구에 옆으로 설치된 안내 간판최현영

운동장 주변 정리 상태를 보자. F3 경주가 지난해 12월에 개최되었으나 당시 사용했던 안내 간판은 아직도 치워지지 않고 있다. 수영장 입구를 들어서면 화단에 출입구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설치가 아니라 버려져 있다.

또한 수영장 주변에 설치된 가드레일에는 안내판이 옆으로 설치(?)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영장 주차장 이용에 대한 안내' 대형 간판이 왜 옆으로 설치되었는지 궁금하다.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모르는지, 수영장 관계자는 무엇을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답변하였지만 변한 게 없는 수영장 장애인전용주차장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답변하였지만 변한 게 없는 수영장 장애인전용주차장최현영

평행주차방식 주차구획선을 무시한 차량들,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은 통행을 방해하는 직각주차 차량에 대한 조치는 없다.
평행주차방식 주차구획선을 무시한 차량들,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은 통행을 방해하는 직각주차 차량에 대한 조치는 없다.최현영

또 있다. 수영장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주차장에는 안내 간판조차 없다. 안내 간판을 설치해 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답변을 받은 지 벌써 반년은 넘었을 것이다. 역시 답변으로 끝났다.

그리고 한 가지 예를 더 들면 아주 위험하게 설치된 노상주차장에 직각 주차를 하는 차량으로 인해 차량통행이 불편하고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시설을 개선하거나, '경고장'이라도 붙이면 좋겠다는 의견에 역시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하였다.


결국 모든 것은 답변만으로 끝이 난다.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이 낙제 수준인 '라'등급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경남신문에도 투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경남신문에도 투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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