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이 활짝 피었습니다.홍지수
안방 앞에 조그맣게 딸린 베란다에 작년부터 자리를 잡은 천리향이 아기자기한 꽃망울을 한껏 터트렸습니다.
꽃의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 한다던가요. 그래서인지 요사이 집에 들어오면 은은한 천리향 꽃내음이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그런데 천리향을 키울 때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천리까지 가는 향기이기 때문에 가까이서 맡으면 굉장히 진하다는 것입니다. 꽃도 아름답고 해서 방 안에 들여놓으려고 했더니 어머니가 "향기 너무 독해서 못쓴다. 그냥 베란다에 두고 키우자"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가까이서 천리향 꽃내음을 이삼분 정도 맡으면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천리향은 유달리 오래 동안 꽃이 핍니다. 볕 좋은 자리에 두어서 그런지 추운 겨울에도 간간이 천리향 꽃망울이 보이더군요. 봄이 오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향기를 내뿜을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