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정상묵 회장신평호
올해로 3번째 총회를 하는 팔당생명살림의 지난 2003년도 매출액은 전년도 27억에서 50% 정도 늘어난 41억이다. 가입 회원도 2002년도에 776명이던 소비자 회원이 940여명으로 늘었고 생산자 회원도 80여 명으로 늘었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그동안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유기농은 최소한 4~5년을 땅을 가꾸고 준비해야 한다. 생명살림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제대로 수확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이런 농민들의 노력을 소비자들이 인정하면서 소비자 회원들의 가입이 증가했다. 물론 하나로 마트에 직접 납품해 유통구조를 개선한 것도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
팔당생명살림의 양홍관(46) 사무국장은 성장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이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다가 '광우병', ‘조류독감'으로 위기를 느끼면서 어떻게 먹어야 잘 살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없던 사실을 새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기존 위기를 새로 자각한 것일 뿐이다. 우리 유기농민들은 이런 위기를 먼저 느꼈다. 소위 ‘웰빙’ 바람은 이것을 뒤늦게 포착한 것일 뿐이다. 생명의 위기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유기농을 이런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양 국장은 이 때문에 유기농이 필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팔당생명살림에 참여하고 있는 손민옥씨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민들레 학교의 급식을 여기서 구매하고 있는데 안심할 수 있고 아이들도 좋아해서 여러모로 좋다"며 유기농 식품에 만족을 표시했다.
웰빙은 환경을 부로 여기는 또다른 환경파괴 행위
이런 농촌의 생명농업에 대해 소비자 회원이자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임진택 연출가(현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조직위원장)는 유기농은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수원보호구역에서도 가능한 농법이라며 유기농을 일종의 농업 혁명이라고까지 말한다.
최근 유행하는 웰빙 바람을 바라보는 팔당생명살림 회원들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회원들은 도대체 어떻게 사는게 웰빙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잘 먹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버는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고 그런 오염된 환경에서 나온 먹거리가 독이 많다고 또 다시 특별한 환경물을 키운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 이들은 웰빙을 돈 많은 자들의 새로운 환경 파괴이자 부의 또 다른 세습적 향유 놀음이라고 신랄히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