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먼동이 트는 장면. 하루가 열리는 순간이다.느릿느릿 박철
2001년 9월 초부터 아침 달리기를 시작했다. 내 성격이 모질지 못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제법 오래된 셈이다. 처음에는 500미터도 달릴 수가 없었고 숨이 차고 근육이 뭉쳐서 한밤중에 자다가도 다리에 쥐가 나곤 했다. 점차로 달리기 거리를 늘려 나갔다.
처음에는 4km에 도전했다. 보름정도 지나니 어느 정도 견딜 만했다. 여전히 통증은 계속 되었다. 발목이 뻐근하고 무릎관절이 붓고 걷는데도 통증이 오고, 자동차를 운전하는데도 지장이 왔다. 그래도 계속했다. 그렇게 두어 달 지나니 한결 수월해졌다.
4km에서 10km로 늘렸다. 코스는 지석리 오미로 해서 인사리로 인사리에서 삼선리로 삼선리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가 있다. 그다음은 대룡리 우체국까지 왕복, 지석리에서 무학리를 왕복하는 코스가 있다.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달리는데, 여름철에는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나 어찌하랴. 달리는 거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넉 달쯤 되니까 이제 달리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어쩌다 비가 온다든지 해서 쉬는 날에는 몸이 찌뿌드드 한 게 당장 표가난다. 집에서 새벽 6시쯤 출발하면 7시에 돌아온다. 꼭 한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