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의원 해외연수 ..곱지 않은 시선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호주 방문

등록 2004.03.06 21:56수정 2004.03.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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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진은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을 찾은 아산시의회 사회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

사진은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을 찾은 아산시의회 사회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 ⓒ 아산시

아산시의회(의장 김상남) 총무위원회(위원장 이기원) 의원들이 지난 3월 3일(수)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에는 이기원, 김현병, 임종순, 김의균, 정동하, 조기행, 정거묵, 김동식, 이복돌 의원 등 총무위원회 의원 9명과 이영운 전문위원과 사무직원 이송엽, 박현서, 백춘기씨 및 맹억호 주민자치과장, 김순철 도시과장, 대전일보 이종일, 대전매일 정재호 기자 등이 동행했다.

기간은 11일(목)까지 8박9일이며, 1인당 연수경비는 195만원, 방문지는 호주 시드니를 비롯해 캔버라, 오클랜드, 와이토모, 로토루아 등이다.

연수단은 이번 연수에서 시드니시의회, 사회복지시설, 캔버라 국회의사당 등 기관방문과 함께 캔버라 전쟁기념관, 대사관빌리지, 궤도열차, 야생공원, 하수처리장, 에덴동산, 하버브릿지 등을 방문, 공공시설 및 도시기반시설, 관광지 견학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 시민 기대

이번 시의원들의 해외연수와 관련, 시민들은 내실있는 해외연수를 통해 성과를 도출해 그동안 인식돼 왔던 ‘나들이성 해외연수’라는 불신임 꼬리표를 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건설위원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때에도 의원들은 “이번 연수는 나들이성 연수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아산시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켰고 현재도 발생하고 있는 환경시설(혐오·기피시설) 등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견문을 넓히는 것은 물론, 성과를 시민들에게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견학을 통해 선진지 지식이나 기능을 몸소 체험하며 배웠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음에도 제시물이 없어 실망을 안겨준 경험이 있다.

시민 이모씨(35·모종동)는 “지난해 쓰레기처리시설로 인한 민원발생으로 시끄러울 당시 의원들이 일본 등 선진지 쓰레기시설을 견학하고 와 지역에 보탬이 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성과보고는 커녕 쓰레기처리시설과 관련한 원만한 주민민원 해결책도 제대로 제시 못했다”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올해에도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지만 '역시나' 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 실망은 더욱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민 이태호(43·둔포면)씨는 “연수의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를 통해 시민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연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혈세 낭비가 없었는지에 대한 확인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해외연수후 의원들이 시민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원외 인원 8명...연수단 구성 논란

이번 시의원들의 해외연수와 관련해 연수단 구성 문제가 논란의 소지가 크다. 의원 수에 가까운 의원외 인원 8명이 연수단에 포함된 것.

특히 이들의 동행 목적이 정당성을 갖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아 추후 말썽을 빚을 우려를 안고 있다. 시민 김모(35·배방면 장재리)씨는 이같은 연수 소식을 접하고 필요외 너무 많은 일행이 연수단에 포함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씨는 우선 맹억호 주민자치과장과 김순철 도시과장 및 3명의 사무직원을 지목했다.

“사무직원의 경우 1명 정도면 될 것을 왜 3명씩이나 일행에 포함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전제한 뒤 연수에 나선 동기 및 목적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시민들의 곱지 못한 시선을 받을 만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기자들도 꼭 연수단에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했다.

“설령 꼭 필요한 인원이라고 하더라도 2명씩이나 포함시킨 것은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말한 뒤 “연수비를 지원 받아 함께 연수를 다녀온 기자들이 사후 문제점이 발생하더라도 그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겠느냐”며 이는 의원들이 기자들을 연수단에 포함해 동행, 여론 및 언론의 질타를 방어하기 위한 사전포석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 박성규 기자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3월6일자 게재

덧붙이는 글 충남시사신문 3월6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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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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