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탄핵 반대선언 불 붙다

탄핵 반대하는 시민 규탄집회와 학계 성명서 발표 줄이어

등록 2004.03.12 01:24수정 2004.03.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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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현장
서면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현장정연우

탄핵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집회 참석자들
탄핵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집회 참석자들정연우

부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대한 시민들의 규탄집회와 학계 성명서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8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구 태화쇼핑) 앞에서는 1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탄핵안을 낸 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어이없는 국회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온 부산대 총학생회장 전위봉씨는 "국회에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대통령은 누가 뽑았는가? 특정 정당에서 대통령을 탄핵시키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그 정당이 자신들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라며 강하게 야당을 비판했고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의 사회자는 "친일진상규명법에서 친일 인사에게 면죄부를 주고 FTA 통과, 이라크 파병안 통과, 집시법을 개정한 정당이 과연 대통령을 탄핵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부산 서면 탄핵반대 집회 현장.
부산 서면 탄핵반대 집회 현장.정연우

또한 자신을 어부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차떼기로 돈을 받은 쪽이 박스떼기로 돈 받은 쪽을 욕한다"며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탄핵이라는 수단은 어불성설"이라고 야당 탄핵안 발의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규탄 집회는 여러 시민의 발언과 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12일 오후 2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규탄 집회를 열 것을 약속하며 집회를 해산했다.

학계, 탄핵 반대 성명 발표 잇따라


부산 지역 여러 단체들의 성명서 발표도 이어졌다. 11일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반대하는 부산대학교 교수 모임에서는 '탄핵안 발의 철회하고 민생정치에 매진하라'는 내용의 선언문를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교수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만회하는 속셈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술수를 감행했다"며 "발의된 탄핵안을 적극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대통령은 정치인의 입장으로서 견해를 밝혔을 뿐 선거 중립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야당을 비판했다.


게다가 부·울·경 민주화교수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야당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 통과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결정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두 야당의 탄핵 책동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탄핵 발의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대표로서 본연의 임무에 복귀하길 바란다"며 "이에 응하지 않을 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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