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탄핵반대 집회 계속해서 이어지다

[부산] 5천여명 서면 집회 "부산에서 일 내자"

등록 2004.03.14 18:28수정 2004.03.15 11:34
0
원고료로 응원
[3신 : 14일 밤 11시 20분]

촛불 집회 여고생 깜짝스타 나오기도


a 촛불 집회 참석자들이 다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촛불 집회 참석자들이 다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시민 발언자로 여고생이 무대에 올라갔다. 부산외국어고등학교 정지혜(18)양은 "아직 선거권이 없고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탄핵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 학교에서도 학우들이 수업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분을 참지 못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자신의 심정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정양은 "저는 총선에서 비록 표를 던질 수 없지만 부산 사람들이 투표를 잘해 국회를 바꿀 것이라 믿고 있다"며 "탄핵이라는 이 시국을 시민들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가자"라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정양은 무대에서 내려와 "학교를 마치자마자 이곳으로 왔다"며 "오늘 떨리기도 했지만 속에 있는 말 다해서 시원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a 참석자들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촛불 집회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참석자들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촛불 집회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밤 10시경 드디어 촛불 집회가 끝났다. 노래가 나올 때마다 참석자들로부터 터져나오는 함성이 서면 시내를 뒤덮을 정도였다. 밤을 새워서라도 계속하자고 주장하는 참석자들도 많았을 만큼 이날 촛불 집회의 열기는 어느 날보다 뜨거웠다. 마지막으로 5000여명의 참석자들이 다 같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엄숙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 주위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었다.

촛불 집회 자원봉사자 조희정씨는 "오늘 막상 사람이 적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촛불 4천개가 금방 동이 날 정도였으니 내일은 촛불 만개를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2신 : 14일 밤 11시] 5천여명으로 증가 "부산에서 일 내자"


14일 오후 6시.

부산 서면에 어둠이 밀려오자 촛불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참석자수는 4000명을 달했고 서서히 집회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촛불집회는 단식중단을 선언한 이창용(부산 열린우리당 부지부장)씨가 사회를 맡아 이끌었다. 이씨는 참석자들에게 "2004년도 3월 항쟁이 있다는 것을 국회의원들에게 똑똑히 알려주자"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연신 "탄핵반대, 국회해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민발언자로 나온 여성운동가 신혜숙씨는 "'민초999'라는 아이디를 쓰는 60대 부산여성"이라고 신분을 밝힌 후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3월 12일 우리나라의 국치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민주, 한나라당에게 노대통령 탄핵을 하라고 시킨적이 없는데도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4.15 총선에서 그들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신씨는 "부산에서 일어나면 역사가 바뀐다"며 참석자들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었다.

또 다른 시민발언자는 "6월 항쟁이 있었을 때 고등학생이었다"며 힘들었던 예전의 상황을 말해주기도 했으며 "국회가 미쳐가고 있다. 국회를 갈아엎자"라고 발언해 참석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받기도 했다.

a 즉석에서 성금이 모이자 사회자가 연신 감사의 말을 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즉석에서 성금이 모이자 사회자가 연신 감사의 말을 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 정연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정재성 변호사도 촛불집회현장에서 시국성명을 낭독하고 "국회가 헌법의 권한을 남용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간이 지나며 촛불집회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윤도현의 아리랑이 나오자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을 흔들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집회 주최측에서는 참석자의 수가 5000여명을 넘어섰고 미리 준비했던 촛불 4000개가 바닥이 났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즉석 성금모금도 이루어졌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쓰레기봉투가 사람들에게 돌아갔고 봉투에는 참여자들이 정성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쓰레기봉투는 이내 성금으로 가득찼고 사회자는 "우리 부산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촛불집회 제안자인 한승수씨는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은 내일 열리는 촛불집회에 가족, 친구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천만 서명운동에 다같이 참여해서 우리손으로 한나라, 민주당을 박살내자”라고 주장했다.

오후 7시 30분. 시민발언대에 나온 한 60대 노인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 용기를 잃지 말라"며 "우리가 힘을 합쳐 한나라 국회의원들 뿌리까지 없애버리자"라고 했다. 그리곤 손을 높이 들어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만으로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1신 : 오후 6시30분] 부산 서면 낮부터 8백여 시민 모여

a 서면 탄핵반대집회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탄핵반대, 국회해산"을 외치고 있다.

서면 탄핵반대집회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탄핵반대, 국회해산"을 외치고 있다. ⓒ 정연우


a 집회장 무대에 가수 박성환씨가 나와 노래 'Fucking U.S.A.'를 부르고 있다.

집회장 무대에 가수 박성환씨가 나와 노래 'Fucking U.S.A.'를 부르고 있다. ⓒ 정연우


3월 14일 오후 1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탄핵규탄집회'가 열렸다.

또한 '민주수호를 위한 부산시민 난장콘서트'가 규탄집회와 함께 열려 집회열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현재 참석자는 600여명이고 갈수록 그 수를 더해가고 있다. 집회현장 무대에는 'ㅇㅇㅇ당 퇴장!'이라는 대형현수막이 걸려있고 무대 위에서는 풍물놀이와 함께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번갈아 이어졌다.

13일 집회와 마찬가지로 참석자들은 '탄핵반대, 국회해산'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파도타기가 벌어지자 주위 시민들에게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사회자는 "오늘 누가 먼저 쓰러지나 밤새도록 해 보자"며 참석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한 "어제 집회현장에서 모금함을 돌렸는데 250만원이 모였다"며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제 집회에서 거리노점을 하는 상인 최모씨가 "거리에서 집회를 하니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할복소동을 벌인 일이 있었기 때문인지 사회자는 상인들에게 연신 미안하다는 멘트도 빼놓지 않고 전했다.

a 시민 발언자의 연설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시민 발언자의 연설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 정연우

오후4시가 되자 참석자수가 늘기 시작하더니 현재 800여명 정도가 서면 집회현장에 모여있다. "의회쿠데타를 심판하자"는 시민들의 일장연설도 간간히 터져나왔고 참석자들은 열변이 터질 때마다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자유발언시간에 나온 시민중 한사람은 "나는 영도에서 15년 넘게 계란장수를 해왔다"며 "불법자금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놈들을 탄핵해야지, 왜 대통령을 탄핵하냐"면서 "민생을 파탄시킨 16대 국회를 반드시 심판하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오늘 집회에는 'Fucking U.S.A.(퍼킹 유에스에이)'로 알려진 박성환(32, 가수)씨가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다. 부산에 앨범작업 때문에 내려왔다는 박씨는 서면집회소식을 듣고는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전했으며 오늘 집회에서 'Fucking U.S.A, 아리랑' 등을 부르며 집회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고 참석자들 또한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탄핵무효를 주장했다.

a 가수 박성환씨가 탄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가수 박성환씨가 탄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 정연우

박씨는 "탄핵은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나도 속에 울분이 넘쳐 주체할 수 없다가 부산에서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이 자리에 나와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탄핵은 국회위원들이나 먼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탄핵규탄집회는 6시부터 촛불집회로 이어진다고 한다.

게다가 참석자수도 계속 늘어가고 있어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집회현장 여기저기서 탄핵무효에 대한 1000만인 서명운동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3. 3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4. 4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