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서울의 선택-중구

우리당 정대철 아들 정호준씨 출마...한나라 박성범, 민주 김동일 후보와 3파전

등록 2004.03.16 20:53수정 2004.03.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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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는 구속 수감 중인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의 큰 아들 호준씨가 이번 총선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돼 ‘3대 국회의원 탄생’ 여부로 눈길을 끄는 지역구다.

박성범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웠던 한나라당은 당초 구 민주당 지지표 분열로 인해 박 위원장이 무난히 당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도 김동일 중구청장을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면서 서울지역 중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는 지역으로 꼽았다.

하지만 ‘탄핵안 가결’ 이후 대결구도가 ‘탄핵반대 대 탄핵찬성’으로 선회하면서 박 위원장과 김 전 구청장의 입지가 축소됐고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 정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는 “지금으로서는 탄핵 여파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착실히 지역주민과 접촉하면서 표밭을 일구어 왔기 때문에 당선에는 자신있다”고 장담했다.

박 후보는 또 “탄핵이 마치 나라의 질서를 호도시킨 주범으로 매도되고 있지만 이는 다만 방송의 편파보도로 인한 부작용일 뿐”이라면서 “국정을 맡은 대통령이 제대로 못하면 국민의 또 다른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탄핵 등으로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30여년간 방송언론인으로 재직해 온 박 후보는 ‘국제감각을 익힌 신사’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그의 부인 신은경씨의 내조도 표를 모으는 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일각에서는 ‘15대 원내의원으로서 지역발전에 공헌한 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지역에서 40년 숙원사업인 재개발을 성공시켰으며, 신당동 관광특구, 명동관광특구 유치에 성공한 업적이 분명히 국회기록에도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리 혐의와 관련, “한점 부끄럼이 없는 만큼 구체적 내용이 나올 리 없다”며 “조금이라도 거론된다면 즉각 고발 조치해 흑색선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김동일 후보는 ‘탄핵정국’으로 인해 가장 많은 손해를 입고 있다. 그동안 당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 후보 진영의 표응집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측은 “현재 상황이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곧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 중구민이 현명하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 측은 “각계 각층에 뇌물을 뿌리던 ‘굿모닝시티’가 관내에 있었지만 이와 연루됐다는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 것만 보아도 김 후보의 청렴성을 입증하는 것 아니냐”면서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싹쓸이 바람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 구청장 선거에 당선된 것도 호남텃밭이었던 타지역과 달리 김 후보 개인의 인기가 작용한 결과”라며 탄핵역풍과 상관없이 이번에도 무난히 당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중구에서 ‘탄핵 정국’의 최대 수혜자는 지난 15일 열린우리당 후보로 확정된 정호준씨다.

더구나 정 후보는 부친 ‘정대철 효과’에 힘입어 인지도는 물론 언론의 각별한 관심을 받는 등 ‘프리미엄’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각에서도 정 후보의 세몰이 현상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젊은 IT전문가로서 ‘중진급 초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이 있다”며 중구발전에 유리한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고령인 상대 후보에 비해 나이가 젊다는 점과 정치신인이라는 점도 정 후보를 타후보와 차별화시키는 부분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습’현상을 비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 후보의 한 측근은 “우리 지구당에서도 처음에는 세습비난 여론을 의식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그를 만난 후 인식이 달라졌다”면서 “후보로서 개인적 역량을 충분히 갖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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