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최측근 이광재, 현역 의원 누르고 경선 승리

'영월·태백·정선·평창' 우리당 후보로 확정

등록 2004.03.16 23:17수정 2004.03.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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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가운데)이 당선된 후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가운데)이 당선된 후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김경목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현역의원인 김택기씨를 누르고 열린우리당 '영월·태백·정선·평창' 후보로 결정됐다.

16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우리당 영월-태백-정선-평창 17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대회’(이하 경선)에서 기호 3번 이광재(39,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이 지역 국회의원 입후보자로 선출됐다.

오후 2시께 시작된 이날 경선에서 이광재후보는 총 선거인단 525명 중 302표의 지지를 얻어, 214표를 획득한 기호 2번 김택기(54, 국회의원) 후보를 88표 차로 따돌리고 우리당 후보가 됐다.

이광재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임기 한달을 남겨둔 의원들이 4년 임기의 대통령을 탄핵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의 대통령을 끌어내린 것에 대해 단호히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대통령 측근 모두가 감옥으로 갔지만 단 1명만이 가지 않았다”며 “(총선승리하면) 대통령을 위해 성심성의껏 보필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직무정지와 관련해 이 후보는 “비록 야당의 공세로 탄핵당했지만 곧 집무에 복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광재와 대통령은 ‘눈물과 한숨의 절망의 땅’ 강원도를 희망의 땅으로 일굴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투표율은 66.12%를 기록해 높은 참여를 기록했다. 이광재 후보의 경선 승리와 관련 지난 12일 국회서 가결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분석과 함께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누가 적임자인가 하는 인물론이 맞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복(66, 국회의원)우리당 강원도 본부장은 "이번 결과는 탄핵정국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국민참여 경선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탄핵정국'의 영향 보다는 누가 낙후된 '강원 남부지역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관심을 보였다.

이광재 후보 약력

학력
평창출생
함백중학교 입학
평창중학교 재학
원주중학교 졸업
원주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경력
조순 서울시장 선대위 기획실장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팀장
청와대 비서실 국정상황실장

연염려(64, 영월)씨는 "이광재 후보는 젊다. 맡은 바 일을 책임 있게 짊어질 인물"이라고 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연씨는 또 “이 후보가 대통령의 측근이기 때문에,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경제부흥과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월과 1시간 걸리는 정선에서 왔다는 한 아무개(44)씨는 “김택기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의원이지만, 그분 보다는 이광재 후보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아 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영월-태백-정선-평창' 선거구에는 △열린우리당 이광재(39,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한나라당 김용학(48, 국회의원) △민주당 황창주(49,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조규오( 43, 강원민중연대 공동대표) △무소속 문태성(46, 전 박원홍의원 보좌관)후보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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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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